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의 기술표준이 SK텔레콤의 희망대로 `시스템E'방식으로 확정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SK텔레콤의 위성DMB사업이 힘을 받게 됐다.
시스템E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해 산업적으로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 다수의 사용자에게 각각의 코드를 부여,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토록 한 이 방식은 이동수신 환경에서 신호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다중경로 간섭에 강한 장점이 있다. 이에 맞서 KT�KDB와 MBC가 최고 점수를 부여한 시스템A는 유럽의 지상파DMB 기술표준(Eureka)에 적용된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방식을 따르고 있다. 신호를 실어 나르는 반송파(서브 캐리어)를 수백 개까지 주입, 주파수 이용률이 높다는 게 시스템A의 장점이다.
따라서 위성DMB의 기술표준 논쟁은 이동통신과의 결합을 우선하느냐, 아니면 지상파DMB 표준과의 호환성을 중시하느냐의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논란 끝에 시스템E가 12대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국가 기술표준으로 유력해진 것이다.
사실 이번 평가결과는 진작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위성DMB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E를 기술표준으로 정하지 않는다면 SK텔레콤의 사업 자체가 무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2대 주주이면서 오는 10월 위성체 발사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MBCo사가 채택한 방식이 시스템E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E는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갖춘 CDMA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 칩�단말기�지상중계기(갭 필러) 등을 개발하는데 유리한데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단말기로 향하는 전송방식을 통일함으로써 단말기 구조가 상대적으로 간단해진다는 SK텔레콤의 주장이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위성DMB 서비스는 위성에서 지상중계기로는 12㎓대 Ku밴드를 통해 TDM(시분할다중화)로 신호가 전달되지만, `위성→단말기''지상중계기→단말기'의 구간은 26㎓대의 S밴드를 통해 CDM(코드분할다중화)의 동일한 전송방식으로 신호가 전달되도록 설계돼 있다.
◇위성DMB 협력업체 선정작업 본격화
SK텔레콤은 기술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일본 MBCo사가 오는 10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위성체를 발사할 계획이라지만, 아직까지 SK텔레콤은 위성체 발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MBCo에 대한 지분투자와는 별개로 위성체 발사에만 약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스템E 채택이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비 및 단말기 개발, 방송센터 및 지상중계기 구축 등을 위한 준비작업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기술표준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면서 SK텔레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위성DMB의 시스템통합(SI)사업자와 수신제한시스템(CAS)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위성DMB SI프로젝트에는 쌍용시스템ㆍSK C&Cㆍ삼성SDS 등이, CAS사업자 선정에는 NDS코리아ㆍ나그라비전ㆍ이데오억세스코리아ㆍ도시바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제안서 심사가 마무리단계여서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중계기 분야에서는 중앙시스템ㆍ쏠리테크ㆍ넥스트링크ㆍ씨앤에스마이크로웨이브ㆍSK텔레시스 등이 SK텔레콤의 장비성능테스트(BMT)에 대비, 시제품 시연회를 여는 등 새롭게 열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기술표준과 함께 방송위원회에서 사업자 선정시기가 정해지는 대로 방송사와 통신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상파와 위성의 대결 국면
시스템E가 기술표준으로 확실해짐에 따라 위성DMB 진영의 최대 경쟁자는 지상파DMB가 됐다. 위성과 지상파의 DMB는 서비스 내용에서 크게 다른 게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표준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 방식이어서 DMB 경쟁구도는 방송사를 중심으로 한 지상파DMB와 SK텔레콤 주도의 위성DMB 진영으로 나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특히 KBS가 지난달 중순 서울과 인근 국도에서 지상파DMB의 이동TV 수신 테스트를 실시, 멀티미디어 방송의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기술개발 경쟁을 촉발시켰다. KBS는 지상파DMB사업을 올해 10대 과제로 선정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에 앞서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지상파DMB 단말기 개발을 국책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만 정부 돈 70억원이 투자되는 이 개발프로젝트에는 전자부품연구원ㆍ삼성전기ㆍLG전자ㆍ대우전자ㆍ에이스테크놀로지ㆍ디엠비테크 등의 10여개 국내 업체와 외국의 TIㆍ해리스사가 참여한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기존에 이동통신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 등과 함께 진작부터 칩ㆍ단말기ㆍ중계기 개발작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지상파와 위성분야 DMB 사업이 본격화될수록 양측간의 대결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위성DMB기술평가에서 SBS가 시스템E 방식에 손을 들어줬고, KBS가 판정불가 결정을 내린 점은 향후 방송�통신 사업자간 다양한 분야의 제휴 가능성을 감안할 때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창신기자
시스템E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해 산업적으로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 다수의 사용자에게 각각의 코드를 부여,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토록 한 이 방식은 이동수신 환경에서 신호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다중경로 간섭에 강한 장점이 있다. 이에 맞서 KT�KDB와 MBC가 최고 점수를 부여한 시스템A는 유럽의 지상파DMB 기술표준(Eureka)에 적용된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방식을 따르고 있다. 신호를 실어 나르는 반송파(서브 캐리어)를 수백 개까지 주입, 주파수 이용률이 높다는 게 시스템A의 장점이다.
따라서 위성DMB의 기술표준 논쟁은 이동통신과의 결합을 우선하느냐, 아니면 지상파DMB 표준과의 호환성을 중시하느냐의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논란 끝에 시스템E가 12대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국가 기술표준으로 유력해진 것이다.
사실 이번 평가결과는 진작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위성DMB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E를 기술표준으로 정하지 않는다면 SK텔레콤의 사업 자체가 무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2대 주주이면서 오는 10월 위성체 발사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MBCo사가 채택한 방식이 시스템E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E는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갖춘 CDMA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 칩�단말기�지상중계기(갭 필러) 등을 개발하는데 유리한데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단말기로 향하는 전송방식을 통일함으로써 단말기 구조가 상대적으로 간단해진다는 SK텔레콤의 주장이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위성DMB 서비스는 위성에서 지상중계기로는 12㎓대 Ku밴드를 통해 TDM(시분할다중화)로 신호가 전달되지만, `위성→단말기''지상중계기→단말기'의 구간은 26㎓대의 S밴드를 통해 CDM(코드분할다중화)의 동일한 전송방식으로 신호가 전달되도록 설계돼 있다.
◇위성DMB 협력업체 선정작업 본격화
SK텔레콤은 기술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일본 MBCo사가 오는 10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위성체를 발사할 계획이라지만, 아직까지 SK텔레콤은 위성체 발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MBCo에 대한 지분투자와는 별개로 위성체 발사에만 약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스템E 채택이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비 및 단말기 개발, 방송센터 및 지상중계기 구축 등을 위한 준비작업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기술표준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면서 SK텔레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위성DMB의 시스템통합(SI)사업자와 수신제한시스템(CAS)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위성DMB SI프로젝트에는 쌍용시스템ㆍSK C&Cㆍ삼성SDS 등이, CAS사업자 선정에는 NDS코리아ㆍ나그라비전ㆍ이데오억세스코리아ㆍ도시바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제안서 심사가 마무리단계여서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중계기 분야에서는 중앙시스템ㆍ쏠리테크ㆍ넥스트링크ㆍ씨앤에스마이크로웨이브ㆍSK텔레시스 등이 SK텔레콤의 장비성능테스트(BMT)에 대비, 시제품 시연회를 여는 등 새롭게 열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기술표준과 함께 방송위원회에서 사업자 선정시기가 정해지는 대로 방송사와 통신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상파와 위성의 대결 국면
시스템E가 기술표준으로 확실해짐에 따라 위성DMB 진영의 최대 경쟁자는 지상파DMB가 됐다. 위성과 지상파의 DMB는 서비스 내용에서 크게 다른 게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표준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 방식이어서 DMB 경쟁구도는 방송사를 중심으로 한 지상파DMB와 SK텔레콤 주도의 위성DMB 진영으로 나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특히 KBS가 지난달 중순 서울과 인근 국도에서 지상파DMB의 이동TV 수신 테스트를 실시, 멀티미디어 방송의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기술개발 경쟁을 촉발시켰다. KBS는 지상파DMB사업을 올해 10대 과제로 선정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에 앞서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지상파DMB 단말기 개발을 국책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만 정부 돈 70억원이 투자되는 이 개발프로젝트에는 전자부품연구원ㆍ삼성전기ㆍLG전자ㆍ대우전자ㆍ에이스테크놀로지ㆍ디엠비테크 등의 10여개 국내 업체와 외국의 TIㆍ해리스사가 참여한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기존에 이동통신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 등과 함께 진작부터 칩ㆍ단말기ㆍ중계기 개발작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지상파와 위성분야 DMB 사업이 본격화될수록 양측간의 대결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위성DMB기술평가에서 SBS가 시스템E 방식에 손을 들어줬고, KBS가 판정불가 결정을 내린 점은 향후 방송�통신 사업자간 다양한 분야의 제휴 가능성을 감안할 때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창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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