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클로버데일 농장에서 소젖을 짜는 일은 사람에게나 소에게나 달갑지 않은 의식이었다. 매일 새벽 목장주인인 웨인 에드워즈씨는 5시 30분에 일어나 2시간 동안이나 이 일에 매달려 왔다. 그리고 오후 4시가 되면 그 과정이 또 반복됐다. 오후엔 일을 마무리짓는데 3시간이 걸린다.

"한번 현장에 와보면 압니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죠." 에드워즈씨는 소들도 그런 일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에드워즈씨가 원하기만 한다면 소젖을 짜야 할 시간에 잠을 자거나 근처 운동장에서 오후시간에 열리는 아이들의 스포츠경기에 가볼 수도 있다. 소들도 마음이 내킬 때마다 낮이건 밤이건 젖을 짜줄수 있게 됐다.

캐나다 오타와 근교 시골의 작은 마을인 클로버데일은 북미에서 로봇으로 소젖을 짜는 농장 중 하나다. 소들은 컴퓨터에 의해 착유지점까지 보내지고, 로봇 팔이 소의 젖꼭지를 씻고 착유 컵을 갖다댄다. 착유과정에는 레이저가 쓰이며, 사람은 필요가 없다.

이처럼 착유과정을 기계에 맡기는 농장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다. 위스콘신대학 생물시스템 엔지니어링 조교수인 더글러스 레인맨씨는 "로봇 농장은 사람뿐 아니라 소들에게도 훨씬 기분 좋은 곳입니다"라고 말한다.

농부들은 변화에 대해 보수적이며, 에드워즈씨도 처음엔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999년 네덜란드의 농업 장비 제조업체로 로봇 착유기를 만드는 몇몇 회사 중 하나인 렐리사가 캐나다에서 이 기계를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는 그 역시 효과를 의심했다. 에드워즈씨는 토론토에서 열린 제품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차를 몰고 가면서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다'고 말했었다.

2001년 2대의 렐리 착유로봇을 들여왔을 때, 그의 농장생활은 오히려 더 힘들어진 듯 싶었다. 몇 번에 사소한 고장을 해결한 후에 로봇들은 비로소 믿을만하게 작동했다. 기계의 착유과정은 부드럽게 진행됐기 때문에, 손으로 젖을 짤 때처럼 고통받는 소들은 줄어들었다.

로봇은 그에게 탄력적인 시간운용을 가능하게 했고, 직원당 우유생산량은 두 배로 늘려주었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육체적인 긴장감도 풀어졌다. 반면 이 로봇들은 새로운 종류의 스트테스를 가져왔다.

"로봇구입에 따른 가격문제가 걸려있어 부담스럽습니다. 더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하니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밖에 없죠" 미국에서 렐리사의 착유로봇은 설치비 포함해 15만 달러다.

로봇 착유를 구입하는 것은 미국의 농부들에게 더 힘든 결정이라고 레인맨박사는 말한다. 캐나다나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유가 변화에 의한 정부의 수매할당량이나 가격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부들이 로봇을 설치하기 위해 몫돈을 빌리는 것이 어렵다. 그 결과 그의 연구실을 포함해 미국 내 모두 10개의 농장만이 로봇 착유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레인맨 박사는 말한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캐나다에는 65곳이나 있다. 렐리사는 세계 10여개국에 총 1600대 정도의 로봇을 판매했으며, 대부분의 판매처는 유럽에 집중되고 있다.

렐리사 홍보담당자는 미국에서의 초기 판매부진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네덜란드도 비슷한 판매패턴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로봇 착유시스템이 결국 전통적인 방법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내다본다. 그러나 만일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는 없는 문제다.

이언 오스틴

www.nytimes.com/2003/01/23/technology/circuits/23howw.html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