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세력확산 경계 정부시장 공략 이중포석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국의 정부와 국제단체에 윈도 소스코드를 공개한다는 내용의 `정부보안프로그램'(Government Security Program)을 발표한 데 대해 국내 관계자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MS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정부�공공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정책'이라며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소스코드 공개가 정보기술(IT) 산업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론 마케팅 강화라는 측면에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개배경〓파이낸셜타임스와 C넷 등 외국 주요 언론은 MS의 이번 소스코드 공개가 `오픈소스 세력확대에 대한 견제'와 `정부시장 공략'이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MS입장에서 윈도 플랫폼 사용이 각종 보안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확산되는 등 정부차원으로 번지는 반MS 기류에 대처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 즉 소스코드를 공개함으로써 반 MS로 돌아서고 있는 각국 정부들을 안심시키고 현재의 공공시장 우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란 것이다.

일각에서는 MS가 오픈소스 개념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소프트웨어 정책에 상당한 수정을 시도하려는 조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MS는 지난 5일(현지시간) 경쟁업체들을 대상으로 소스코드를 공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해 관련업계와 경쟁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정부 및업계 반응〓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과 김영문 사무관은 "이번 발표는 MS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이미 발표한 내용과 특별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어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선 관계부처와 함께 소스코드 공개의 내용과 수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우리 정부는 대체로 윈도 소스코드 공개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으나 실제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스코드 공개가 일종의 `당근'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소스코드 수정 허용'과 같은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별 이득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

정통부는 현재 국정원 등 관계부처와 이에 대해 협의중이며 정통부를 중심으로 MS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도 이번 발표에 대해 `정부 및 공공시장을 지키기 위한 MS의 마케팅'이란 시각을 보이고 있다. 소스코드 공개를 무기로 확실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정부�공공시장을 묶어놓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번 발표로 실제 문제가 있는 소스코드를 발견할 경우 우리 정부와 MS가 협력해 이를 수정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지리서치 서영진 사장은 "수정권한이 부여되지 않은 채 단순히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수준이라면 실제 문제가 나타나더라도 정부가 MS와 협력해 이를 해결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번 MS의 발표가 `신뢰'를 얻으려면 소스코드 공개의 범위와 문제발생시 이에 대한 대처 등에 대해 보다 상세하고 명확한 추가 방침이 제시돼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눅스 업계를 비롯한 오픈소스 진영 일부에서는 이번 MS의 발표가 정부가 추진중인 오픈소스 기반의 정부 인프라 구축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응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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