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SUV… 스포츠카… '3대라인업'


'수입 신차 대공세, 국산 신차 개점휴업.'

2003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이 무려 40여종의 신차를 선보이면서 융단폭격을 퍼부을 태세다. 반면 다음달 신차를 출시하는 기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산차 업체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신차 부문에서 긴 잠행에 들어간다.

수입 신차의 급증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도입 차종을 대거 늘리고, 푸조ㆍ페라리 등 신규 메이커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가세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은 세단 위주의 단조로운 모델 구성에서 탈피, 레저용 차량(RV)이나 스포츠카 등으로 라인업을 대거 확장하고 있어 고급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산차 메이커들은 내년 특별소비세 조정, 경쟁사와의 맞대응 시기 조절 등의 이유로 대부분 신차 출시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고 있는 상태. 올해는 기존 차종의 페이스 리프트(face liftㆍ소규모의 디자인 변경)로 시장 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다.

◆수입차=지난해까지 세단 위주였던 수입차는 올해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스포츠카 등 신규 시장을 노리는 차들이 대거 출시된다. 또 모델마다 일괄적으로 풀옵션을 적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모델별로 다양한 옵션을 구비, 선택의 폭을 넓힌다. 그동안 3000만~1억원이었던 가격대도 2000만~4억원대로 폭이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수입차 판매량 1위인 BMW는 올해 7시리즈의 최고 모델인 760Li를 선보인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휠 디자인으로 기존 7시리즈와 차별화된 760Li는 6000cc V12기통 엔진, 6단 자동기어가 채택됐다. 국내 스포츠카 판매 1위인 Z3의 뒤를 잇는 2인승 컨버터블 Z4 로드스터는 강한 에지와 곡선이 어우러진 스타일로, 직렬 6기통 2500cc 엔진과 3000cc 엔진 두 종류가 선보인다.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는 포드는 올봄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머스탱을 선보인다. 6기통 3600cc급으로, 쿠페형과 컨버터블형이 도입되는 머스탱 GT의 판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중반 사이. 2ㆍ4분기 출시되는 링컨 에비에이터는 럭셔리 SUV 모델로, 동종차량 중 가장 넓은 헤드룸과 레그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공격경영을 선언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달 최고급 세단인 뉴S클래스에 이어 5월경 뉴CLK카브리올레를 소개한다. 뉴S클래스는 차량의 사고 충돌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프리-세이프 등 신사양을 채택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 만에 돌파한다.

중저가 모델에 치중해온 폴크스바겐은 올해 뉴 비틀 카브리올레를 비롯해 3종의 신차를 출시해 SUV와 최고급차 시장에 뛰어든다. 6월에 도입되는 크로스오버 럭셔리 SUV인 투아렉은 최고 시속 250㎞ 이상인 오프로드용 자동차로, 2.5 TDI 디젤엔진과 3.2 가솔린엔진이 먼저 출시된다.

아우디는 1월 TT 팁트로닉을 비롯해 A4 카브리올레(3월), A8 3.7 콰트로(4월), A6 2.7T 콰트로(7월), 올로드 콰트로 2.5 TDI(7월), RS6, A8 4.2 콰트로(11월) 등 7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아우디의 스포티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A8은 알루미늄 차체로, 경쟁차종인 벤츠나 BMW에 비해 200㎏이나 가벼워 연비와 힘이 좋다.

GM은 10월과 11월에 각각 대형 럭셔리 SUV인 캐딜랙 에스컬레이드와 중형 럭셔리 SUV인 캐딜랙 SRX를 국내에 소개한다. 또 4월과 9월에는 뉴 사브 9-3 에어로 모델과 뉴 사브 9-3 컨버터블 모델을 출시한다. 캐딜랙 에스컬레이드는 고출력 6.0L V8 엔진을 장착, 최대 345마력의 강력한 힘을 갖췄다. 뉴 사브 9-3 에어로는 시속 100㎞를 9초에 돌파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무쏘 스포츠와 함께 특소세 논란을 일으켰던 다목적 픽업트럭 다코타 쿼드캡 4x4를 출시한다. 이 차는 미국내 경트럭 시장에서 4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모델로, 657kg의 탑재력을 갖췄으며, 트레일러 장착시 2.6톤까지 견인할 수 있다.

볼보는 이달 S80 이그제큐티브에 이어 5월에 XC90 T6, XC90 2.5T를 선보인다. S80 이그제큐티브 모델은 뒷좌석 탑승객을 위해 2대의 7인치 와이드스크린 모니터, DVD플레이어, 보조패널, 2대의 무선 적외선 헤드폰으로 구성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을 장착했다. 볼보 최초의 SUV인 XC90은 전복 방지 시스템과 RSC(Roll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을 채택해 안전성을 높였다. RSC는 회전 센서를 통해 바퀴가 구르는 속도와 각도를 기록, 전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산출해 낸다.

이외에도 재규어가 1월에 4륜구동 스포츠 세단인 X타입 3.0과 XK8/XKR 쿠페 및 컨버터블을 선보이고, IMF때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던 푸조가 전동식 하드톱 컨버터블 206CC, 해치백 스타일의 307, 소형 미니밴 307SW, 중형세단 406으로 한국시장을 다시 노크한다.

올해에는 또 페라리와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공식 수입된다. 페라리는 오는 3월 5748cc V12 엔진을 장착, 최고 시속 325㎞를 자랑하는 2인승 쿠페형인 575M 마라넬로 등 세 종류의 신차를 선보인다. 이들의 가격은 2억5000만~3억9000만원대로 결정됐다. 레이싱으로 명성을 쌓은 마세라티는 4인승 쿠페(시속 285㎞)와 2인승 컨버터블 버전인 스파이더(시속 283㎞)를 선보인다.

◆국산차=올해 선보일 국산 신차는 기아의 대형차 오피러스가 유일하다. 다음달 출시되는 오피러스는 기아가 대형 승용시장까지 석권하기 위해 출시하는 고급형 대형세단으로, 현대 에쿠스, 쌍용 체어맨과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2700cc, 3000cc, 3500cc 등 세 종류로 출시될 오피러스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아 엠블렘이 아닌 독자 엠블렘을 부착한다. 또 후방 충돌시 머리를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승ㆍ하차시 각종 조작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퍼스널 IC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는 아반떼XD, 에쿠스, 그랜저XG, 싼타페, 테라칸 등 기존 차량의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GM대우도 칼로스 1200cc급 모델에 이어 라세티 5도어만을 출시한다. 이밖에 쌍용은 체어맨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이고, 르노삼성은 기존 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강동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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