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어떤 구속도 없다
`기분좋은 버추얼 리얼리티의 세계를 경험하세요.`
풀이 우거진 가파른 언덕을 뛰어 올라가면서 멜린다는 저 멀리 언덕 꼭대기 너머에 바닷가가 펼쳐지는 장면을 쳐다봤다. 그녀는 혼자였지만 기분이 상쾌했다.
멜린다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휄체어에 갇혀 사는 장애인인 그녀에게 `데어'(There)라고 불리는 가상현실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데어'는 세밀하게 디자인된 3차원의 가상공간이다. 이 속에서 사람들은 사이버 스페이스의 분신(分身)인 아바타(Avartar)로 표현된다. 가상공간에서 나누는 대화 내용은 만화처럼 아바타 머리 윗쪽의 동그란 풍선모양 안에 표시된다.
초고속의 브로드밴드 인터넷 이용자들은 `데어'에서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심지어 실시간 스트리밍 음악까지 공유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버추얼 세계를 만든 데어(There Inc.)사는 이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향한 첫 번째 게이트웨이'라고 자평한다. 네티즌들이 가상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쇼핑을 하고 한가로이 이국적인 경치를 구경하며 돌아다닐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클럽 메드'(Digital Club Med)라는 설명이다.
"채팅은 데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이 회사 톰 멜처 CEO는 말한다. 데어의 아바타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생기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 게임 캐릭터들보다 더욱 실감나게 보인다. 그들은 살아있는 것처럼 눈을 깜빡이고 몸을 움직이는 등 사용자에 의해 조정되기 때문에 대화도 매우 자연스럽다.
"데어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온라인이지만 실제 세계처럼 물리적 현상과 자연풍경, 소리, 사람과 사물의 자유로운 상호작용 등이 일어나죠."
가상의 인물을 통해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른바 `디지털 가면' 게임은 점차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됐고, 최근 발표된 `심스 온라인'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데어사의 중역들은 데어와 심스 온라인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심스 온라인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며 따라서 플레이어는 아바타의 건강이나 위생, 안전, 활력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데어에서 아바타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동시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바타에 특별한 신경을 쓸 필요 없이 내키는 대로 친구를 사귀고 게임을 하고 마음껏 버추얼 월드를 탐험할 수 있으며, 혼자 산에 올라 몇 시간씩 앉아 있어도 된다.
심스 온라인을 출시한 일렉트로닉 아츠의 홍보담당자는 심스의 목표에 대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개발하고 물질적인 풍요와 정신적인 건강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데어의 경우 목표는 그처럼 명확하지 않다.
심스와 데어는 모두 현실도피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 사회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지난 연말 일렉트로닉 아츠사는 약 50만명의 회원들이 5000개의 온라인 파티에서 키스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버추얼 키스가 실제의 삶에서 실연이나 이별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데어와 같은 버추얼세계로 가는 것은 요리 강좌나 박물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데어의 놀라운 점은 가상세계를 통해 우리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을 그럴듯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친구를 만나 사귀고 데어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온천에서 하루 푹 쉬거나 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하고, 버추얼 바다를 서핑하고, 전쟁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자가 뉴욕에 사는 회원을 초대한다. 두 사람은 여자의 고물차로 개를 뒷자리에 태우고 디지털 지평선을 향해 신나게 달린다.
데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유쾌하게 보인다. 토론그룹을 만드는 것은 땅에 `영화'라는 깃발을 꽂는 것 만큼이나 간단하다. 얘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손짓해서 불러 모을 수 있다.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울티마 온라인이나 에버퀘스트같은 오래된 게임의 세계와는 대조적으로 데어에는 괴물이나 지하감옥이 없다. 열대의 섬인 티키(Tiki)나 붐비는 도시인 사자(Saja) 같은 상상력이 풍부한 장소들은 오히려 여성에게 호감을 준다.
이 게임의 테스터로 참여했던 44세의 그래픽 아티스트 린 존슨씨에게 데어는 안전하고 친절하며 익숙한 곳이다. 또한 오랜 친구와 새 친구들이 함께 모여 떠들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의 세계다.
"버추얼 이웃이 없다면 진정한 데어의 세계라고 말하기 어렵죠."
플레이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유롭다는 기분이다. 회원들은 집을 빌리고 파티를 열고 어도브 포토숍이나 C++ 같은 프로그램도 써보고, 새로운 물건이나 환경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데어에서도 일종의 통제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어떤 아바타도 서로 동의하지 않는 한 상대방을 터치할 수 없다. 예의 없는 행동은 금지되고 회원들간에는 키스 이상의 접촉을 할 수 없다. 어떤 아바타도 명백한 이유가 없다면 옷을 벗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회사측은 여성에게 더욱 친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여성들이 데어에 온다면 남성들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게 이 게임의 철학입니다." 라고 데어사의 멜처 CEO는 말한다. 채팅룸이나 가상공간에서 여성들이 종종 당하는 거친 행동이나 괴롭힘을 막기 위한 장치들도 마련됐다.
멘로파크에 위치한 4년된 기업인 데어사는 소비자들이 www.there.com. 사이트를 통해 이 제품의 공개 테스트에 등록하기를 원한다. 이 게임은 올 해 3분기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미셸 메리어트 http://www.nytimes.com/2003/01/09/technology/circuits/09chat.html
`기분좋은 버추얼 리얼리티의 세계를 경험하세요.`
풀이 우거진 가파른 언덕을 뛰어 올라가면서 멜린다는 저 멀리 언덕 꼭대기 너머에 바닷가가 펼쳐지는 장면을 쳐다봤다. 그녀는 혼자였지만 기분이 상쾌했다.
멜린다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휄체어에 갇혀 사는 장애인인 그녀에게 `데어'(There)라고 불리는 가상현실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초고속의 브로드밴드 인터넷 이용자들은 `데어'에서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심지어 실시간 스트리밍 음악까지 공유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버추얼 세계를 만든 데어(There Inc.)사는 이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향한 첫 번째 게이트웨이'라고 자평한다. 네티즌들이 가상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쇼핑을 하고 한가로이 이국적인 경치를 구경하며 돌아다닐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클럽 메드'(Digital Club Med)라는 설명이다.
"채팅은 데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이 회사 톰 멜처 CEO는 말한다. 데어의 아바타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생기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 게임 캐릭터들보다 더욱 실감나게 보인다. 그들은 살아있는 것처럼 눈을 깜빡이고 몸을 움직이는 등 사용자에 의해 조정되기 때문에 대화도 매우 자연스럽다.
"데어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온라인이지만 실제 세계처럼 물리적 현상과 자연풍경, 소리, 사람과 사물의 자유로운 상호작용 등이 일어나죠."
가상의 인물을 통해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른바 `디지털 가면' 게임은 점차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됐고, 최근 발표된 `심스 온라인'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데어사의 중역들은 데어와 심스 온라인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심스 온라인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며 따라서 플레이어는 아바타의 건강이나 위생, 안전, 활력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데어에서 아바타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동시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바타에 특별한 신경을 쓸 필요 없이 내키는 대로 친구를 사귀고 게임을 하고 마음껏 버추얼 월드를 탐험할 수 있으며, 혼자 산에 올라 몇 시간씩 앉아 있어도 된다.
심스 온라인을 출시한 일렉트로닉 아츠의 홍보담당자는 심스의 목표에 대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개발하고 물질적인 풍요와 정신적인 건강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데어의 경우 목표는 그처럼 명확하지 않다.
심스와 데어는 모두 현실도피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 사회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지난 연말 일렉트로닉 아츠사는 약 50만명의 회원들이 5000개의 온라인 파티에서 키스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버추얼 키스가 실제의 삶에서 실연이나 이별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데어와 같은 버추얼세계로 가는 것은 요리 강좌나 박물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데어의 놀라운 점은 가상세계를 통해 우리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을 그럴듯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친구를 만나 사귀고 데어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온천에서 하루 푹 쉬거나 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하고, 버추얼 바다를 서핑하고, 전쟁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자가 뉴욕에 사는 회원을 초대한다. 두 사람은 여자의 고물차로 개를 뒷자리에 태우고 디지털 지평선을 향해 신나게 달린다.
데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유쾌하게 보인다. 토론그룹을 만드는 것은 땅에 `영화'라는 깃발을 꽂는 것 만큼이나 간단하다. 얘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손짓해서 불러 모을 수 있다.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울티마 온라인이나 에버퀘스트같은 오래된 게임의 세계와는 대조적으로 데어에는 괴물이나 지하감옥이 없다. 열대의 섬인 티키(Tiki)나 붐비는 도시인 사자(Saja) 같은 상상력이 풍부한 장소들은 오히려 여성에게 호감을 준다.
이 게임의 테스터로 참여했던 44세의 그래픽 아티스트 린 존슨씨에게 데어는 안전하고 친절하며 익숙한 곳이다. 또한 오랜 친구와 새 친구들이 함께 모여 떠들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의 세계다.
"버추얼 이웃이 없다면 진정한 데어의 세계라고 말하기 어렵죠."
플레이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유롭다는 기분이다. 회원들은 집을 빌리고 파티를 열고 어도브 포토숍이나 C++ 같은 프로그램도 써보고, 새로운 물건이나 환경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데어에서도 일종의 통제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어떤 아바타도 서로 동의하지 않는 한 상대방을 터치할 수 없다. 예의 없는 행동은 금지되고 회원들간에는 키스 이상의 접촉을 할 수 없다. 어떤 아바타도 명백한 이유가 없다면 옷을 벗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회사측은 여성에게 더욱 친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여성들이 데어에 온다면 남성들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게 이 게임의 철학입니다." 라고 데어사의 멜처 CEO는 말한다. 채팅룸이나 가상공간에서 여성들이 종종 당하는 거친 행동이나 괴롭힘을 막기 위한 장치들도 마련됐다.
멘로파크에 위치한 4년된 기업인 데어사는 소비자들이 www.there.com. 사이트를 통해 이 제품의 공개 테스트에 등록하기를 원한다. 이 게임은 올 해 3분기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미셸 메리어트 http://www.nytimes.com/2003/01/09/technology/circuits/09cha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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