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씨케이콥(SBCK)이 소프트웨어(SW) 유통사업을 지속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SW유통강자가 등장할 것이냐를 놓고 SW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CK가 지난해 10월말 한국RF로직과 소프트윈의 부도로 발생한 IT어음사기 사건에 휘말려 법원에 화의를 신청한 가운데 2달 이상 유통영업을 진행하지 못하자, 사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SW유통업체에 바통을 넘겨줄 것이라는 예측과 조속히 사업 정상화를 추진해 SW유통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SW유통강자의 등장설에는 SBCK와 총판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SBCK 대신에 새로운 총판을 선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MS의 새로운 총판은 곧 모든 SW를 유통할 수 있는 자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다우데이타시스템�인성디지탈에 이어 SW유통의 3인자에 오를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신세계I&C�코오롱정보통신�영우디지탈 등이 MS측에 총판 계약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SBCK가 MS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미수금을 포함해 담보금 60억원 가량을 지급해야 하는데 SBCK의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며 "MS도 실적부진에 쫓기고 있는 입장에서 화의를 신청한 신용불량 업체에 총판권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SBCK가 SW유통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SBCK가 영업을 하지도 않으면서 화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고 정기 급여를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다"며 "MS측도 SBCK에 총판계약 해지를 통보한 적이 없고 SBCK도 총판 포기의사를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S의 박성수 상무는 "몇몇 업체들이 새로운 MS 총판을 해보겠다고 구두상으로 제의한 적은 있지만 MS가 공식적으로 새 총판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적은 없다"며 "SBCK가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을 계속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해 당분간은 기다리고 있지만, SBCK와 재계약을 맺을 것인지, 다른 총판을 선정할 것인지, 다우데이타와 인성디지탈로만 총판을 꾸려갈 것인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SBCK의 문규학 사장은 "사업지속 여부에 대해 지금은 말할 수 없고 오는 20일 이후에나 입장이 정리될 것 같다"고만 말했다.

업계의 소식통에 따르면 MS와 SBCK의 총판 재계약에 관한 최종 결정은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어 10일 이후에는 SBCK의 SW유통 사업지속 여부에 대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BCK의 어음지급 채무규모는 600억원 가량이며, 다음주 채권자들의 화의채권 신청에 이어 채권자 집회 절차를 거쳐 내달 20일 법원의 최종 화의인가 판결이 난다. 현재 SBCK는 어떤 채권자와도 어음지급에 대해 개별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승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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