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처럼 안락하고, 사무실처럼 편리한 호텔 룸.'

좋은 호텔이라면, 먼 이국에서도 마치 고향집에 있는 것처럼 하루의 피곤을 달랠 수 있는 휴식처가 돼야 한다. 거기에 사무실에 와 있는 듯 필요한 정보기기까지 척척 사용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겐 금상첨화가 아닐까.

일년에 절반은 낯선 곳에서 머무르는 피곤한 사업가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이상적인 호텔룸들이 최근 미국에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쉐라톤호텔의 `스마트 룸'(Smart Room)을 비롯, 주로 특급호텔들이 VIP손님을 위해 마련한 비즈니스 룸에 들어가면 우선 다양한 정보기기들이 눈길을 끈다. 42인치 PDP 텔레비전ㆍ영상회의 시스템ㆍ초고속 무선 인터넷 포트ㆍ팩스ㆍ프린터 등은 기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첨단시설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로테크의 안락함(low-tech comforts)과 하이테크 환경(high-tech environment)을 결합시키는 것이 요즘 호텔의 추세.

엠버시수트호텔의 `크리에이티비티 스위트'(Creativity Suite)는 이름처럼 손님들이 최대한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이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고안된 소파에다, 샤워 도중에도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는 뛰어나와 메모할 수 있도록 호텔벽에는 칠판과 크레용이 준비되어 있다. 한밤 중이라도 따스한 커피 한잔이 필요할 때는 버튼만 누르면 된다. 사이버 웨이터(e-butler)가 식당에 연락해 커피를 배달시켜 준다.

애리조나에 위치한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온천 전문가를 고용해 수질과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 그밖에 요가 테이프를 구비하고 생체자기제어 기계를 이용해 스트레스 수치를 관리해주는 호텔들도 있다.

요즘같은 초고속 디지털 경제시대에 도심의 약속장소와 교외의 호텔 사이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는 비즈니스 여행객들을 위해 호텔의 위치도 속속 한적한 교외를 벗어나 도심 한 가운데로 파고들고 있다. 르 메리디엥 미네아폴리스는 고층빌딩들과 유명한 상점들이 즐비한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여행객들로 하여금 도시의 이국적인 풍광과 편리함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고 있다.

결국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윤달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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