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력 6천여명.IT매출 1450억위안


중국은 어디를 가나 변화하는 e중국의 물결이 넘친다. 특히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활기찬 디지털도시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 소프트웨어의 천국으로 불리는 광저우, 작은 거인으로 불릴 만큼 IT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전 등을 돌아봤다.

<편집자주>

먼저 상하이는 푸둥(浦東) 신 시가지에 입주해 있는 장장(張江)과학기술단지가 단연 돋보인다. 흙먼지 휘날리는 중관춘과는 다른 넓고 쾌적한 환경 속에 둘러싸인 푸둥소프트웨어 단지를 중심으로 300여개 전후의 국내외 IT업체들이 활발한 연구 및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적 역시 만만치 않다. 2002년 말 현재까지 모두 7억달러대의 외자가 유치됐을 뿐 아니라 금년 예상 매출액이 80억위안(1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중관춘의 약 10% 정도에 지나지 않으나 향후 전망은 상당히 밝다는 것이 탕잉(唐鶯) 장장개발공사 주임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앞으로 200여개 이상의 국내외 업체를 유치하는 외에 2만여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본격적으로 가동된지 얼마 안된 만큼 장장단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하이의 실리콘밸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상하이가 베이징과 다른 모습은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이 더 활발하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시내 곳곳에 VDSL 업체들의 광고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 데에서 보듯 보급률이 베이징의 3배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2년 말 현재 30만 가입자를 자랑한다는 것이 하이웨이(海威)컴퓨터시스템사 진룽(金蓉)이사의 주장이다.

이외에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상하이의 주요 IT현장으로는 시 중심지 옌안시루(延安西路) 인근의 징안(靜安)정보산업지구, 쉬자후이루(徐家匯路)의 소프트웨어 단지와 메트로 시티의 컴퓨터 상가인 바이나오후이(百腦匯)와 인근 타이핑양 컴퓨터 상가, 화이하이루(淮海路)의 사이버 광장들이 꼽힌다. 또 역내 푸단(復旦)대, 퉁지(同濟)대, 상하이자오퉁(交通)대 등의 IT연구 인력 6000여명과 4만여명의 관련학과 학생들은 이들 현장을 기름지게 만들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시 금년 전체 IT산업관련 예상 매출액이 베이징의 1600억위안(24조원)을 바짝 추격하는 1450억위안(21조7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다름 아닌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시내 어디를 가나 눈길을 끄는 `미래의 사이버 도시를 위하여', `e도시 상하이라는 구호들은 이런 현실 탓인지 지극히 당연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국은 아직까지 질적으로는 IT슈퍼 강국이라고 하기 어렵다. 금년 예상 매출액이 1조7000억위안(255조원), 컴퓨터, 휴대전화 단말기를 비롯한 각종 하드웨어 생산액이 2000억위안(30조원)에 이를 만큼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소프트웨어 분야와 질적 수준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 주장하기에는 어쩐지 겸연쩍은 것이다. 그러나 그 길로 가는 길은 모두(冒頭)에 강조한대로 멀리 있는 것 같지 않다. 각급 지방 정부가 전력을 기울여 육성중인 전국 약 55개의 첨단 IT단지가 쾌속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중앙 정부 역시 국가의 운명이 IT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인식,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말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최고 지도자로 떠오른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도 역설한 바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상징 건물중 하나인 인민대회당에 홍채 인식 시스템과 자동 보안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는 것이나 국립 도서관과 100여만점에 이르는 구궁(古宮) 문화재의 디지털화 등이 적극 추진되는 것은 모두 이런 분위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또 2007년까지 중앙 정부 및 베이징을 비롯한 각급 성시(省市) 정부와 전국 1000여개 주요 도시들에 전자 정부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겠다는 정보통신 당국의 의지 역시 마찬가지다.

바야흐로 IT, 사이버 강국 중국의 도래가 정부와 업계, 관련분야 종사자들의 삼위일체 노력에 힘입어 바로 목전의 일로 바짝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의 활기찬 IT현장은 이런 가능성을 진짜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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