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시장이 `4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파워콤과 두루넷에 이어 기업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으나 주인이 결정되지 않은 온세통신을 대상으로 하나로통신이 추가 M&A를 시도할 경우 국내 통신시장은 KT그룹-SK그룹-LG그룹의 3강 체제에 `하나로통신그룹'이 가세한 4강 체제로 전환돼 다자간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www.hanaro.com 대표 신윤식)은 30일 이사회에서 국내 3위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 인수를 확정,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와 자웅을 겨루는 2강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더욱이 하나로통신은 이번 두루넷 인수를 계기로 최대 13억5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사실상 성사시킴으로써 시외ㆍ국제 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통신시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KT-KTF-KT아이컴을 축으로 한 KT그룹과 SK텔레콤-SKIMT-SK글로벌 등 SK그룹간 양강체제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데이콤이 지난 11월말 파워콤 인수에 성공하면서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의 LG그룹이 가세, 실질적인 3강 체제로의 재편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하나로통신이 두루넷을 인수하고, 외자유치를 통해 자금확보에 성공하면서 내년에 온세통신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하나로통신-두루넷-드림라인(32% 지분 보유중)-온세통신으로 구성된 `하나로통신그룹'이 거대세력을 형성하게 돼 4자 경쟁구도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다자간 경쟁체제'는 이상철 정보통신부장관이 지난 7월 취임 이후 강조해온 `유효경쟁체제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유효경쟁체제를 위해 3강 정책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3강 등 미리 짜여진 틀에 맞추는 식의 숫자에 얽매인 정책은 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나로통신이 두루넷을 인수, 4강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내년부터 통신시장의 경쟁도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KT-하나로통신의 양강구도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데이콤이 파워콤 망을 통해 일반 가정 대상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3강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은 이날 "하나로통신이 이번에 두루넷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같은 유효경쟁체제의 확립을 통해 국민편익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삼보컴퓨터 계열사 등이 보유중인 두루넷 지분인수에 관해 승인을 받음에 따라 두루넷 최대주주인 삼보컴퓨터를 포함, 나래앤컴퍼니 등 8개사와 두루넷 지분 양수도에 대한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임윤규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