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세계 증시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전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장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증시는 4분기 기업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전쟁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주에는 예정된 기업의 실적전망 발표가 없는데다 거시지표는 다소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기대에 못미친 산타랠리=지난주 미국 증시는 산타랠리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3주 연속 하락을 간신히 피했다. 주초 급등세로 출발한 미국 증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 우려 증폭, 대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3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주말 3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 최종수정치가 예상치와 일치한 점, 잠잠해진 이라크전 관련 국제정세, 3일 연속 하락한데 따른 반발심리 등이 작용해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 주간기준으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다우지수는 77.61포인트(0.92%) 오른 10673.10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0.05%와 0.71% 올랐다. 유럽증시도 미국증시와 마찬가지로 주중에는 약세를 보였지만, 주초와 주말에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초에 은행권의 인수합병(M&A) 소식과 기술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 코멘트에 강세를 보여 상승세로 출발했던 유럽증시는 주말에도 금융주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0% 오른 3889.90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도 0.20%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1.72% 하락했다. 아시아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1.28%와 1.03% 하락했으며 대만 가권지수만 0.16% 소폭 상승했다.

◇2003년을 기다린다=이번주부터 연말까지 미국 증시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남은 거래일이 6일에 불과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펀드들은 이미 결산을 마쳤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도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싸여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기업쪽에서 특별한 소식이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내구재 주문동향 등 일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나 시장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에스인포의 김중백 애널리스트는 "이제는 내년초에 나올 경제지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라며 "호전된 경제지표가 연이어 터져 나온다면 연초부터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탈 수도 있지만 현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따라서"1월 초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4분기 실적발표에 기대를 갖고 조정시 매수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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