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력 저하… 부채해소 효과없다" 투자사들 지적


`연구투자비 삭감'을 통한 부채해소안을 계획한 프랑스 텔레콤의 자구방안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칫 프랑스 텔레콤의 기술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부채해소에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앵글로색슨계의 투자자문회사들은 프랑스텔레콤의 연구 투자비삭감으로 인해 그나마 순이익을 내고 있는 자회사인 통신사업자 오렌지(Orange)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프랑스의 경제일간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투자자문회사들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 프랑스텔레콤의 티에리 브테통 회장이 내놓은 자구방안이 당장의 부채해소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유럽 통신업계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했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3세대통신(UMTS)의 경우 그 동안 프랑스텔레콤의 자회사인 오렌지가 런던과 릴, 툴루즈 등지의 서비스 개시일정을 오는 2003년으로 예고해온 것과는 달리 프랑스텔레콤은 자구방안의 일환으로 그 일정을 런던 2004년 중반이후, 프랑스 2005년 내지 2006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자구방안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3세대통신 사업을 아예 포기한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 프랑스 텔레콤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오렌지의 3세대통신에 대한 연구 투자비용을 110억유로에서 80억유로로 줄여 약 30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텔레콤은 본사 그룹의 지출비용을 과감히 삭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자구방안의 목표는 지금부터 오는 2005년까지 부채 700억유로를 모두 청산하는 한편 이 기회에 200억유로의 여유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앵글로색슨의 경제 분석가들은 기술순환이 엄청나게 빠른 통신업계의 속성상 연구투자비의 삭감은 자칫 프랑스텔레콤의 기술경쟁력과 마케팅능력을 떨어뜨려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JP 모건은 "오렌지의 출혈이 심할 수 있다"고 밝혔고, 메릴린치는 투자연구비 삭감이 통신강자의 자리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일부 분석가들은 "프랑스텔레콤이 투자연구비를 삭감할 경우 영국의 통신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렌지측은 "연구투자비의 삭감이 결코 네트워크의 서비스 질이나 매출과 순이익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자구방안 계획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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