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국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올해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수출이 우리 경제의 유일한 활로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만큼 내년도 수출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무역과 투자지원을 담당하는 KOTRA가 해외 무역관을 통해 조사해 17일 발표한 내년도 수출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KOTRA가 11월 한달동안 98개 해외 무역관을 통해 조사한 결과 2003년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올해 1630억달러보다 8.0%(130억달러) 증가한 17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이 2001년에 전년 대비 12.7% 감소한 이후 올해에 작년과 비교해 8.4% 성장한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KOTRA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내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고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이라는 불확실성도 하반기에는 해소될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KOTRA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2.8%)보다 높은 3.7%로 추정하고 세계교역 증가율도 올해 2.1%에서 내년 6.1%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도 세계교역 증가율이 올해 2.6%에서 2003년 7.7%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외부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내년에 올해 수준 정도의 수출증가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게 KOTRA의 판단이다.

KOTRA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빠르면 2004년, 늦어도 2005년에는 수출 2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수출이 1995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만에 두 배가 되는 것이다.

내년도 수출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지역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지역으로, 중국의 고도성장 지속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완화, 대만지역으로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도 467억달러를 기록, 두자릿수(14.8%)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연평균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CIS(독립국가연합)도 새로운 주력 수출시장으로 부상, 역시 두자릿수(10.7%)의 수출증가율이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하반기부터 세계 IT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부문에서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이어갈 전망이고, 올해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무선통신기기 등 새로운 수출효자 상품들도 올해에 이어 내년도에도 두자릿수의 신장세가 확실시 된다는 것이 KOTRA의 예측이다. 특히 부품과 소재류는 해외 다국적기업의 아웃소싱 확대전략으로 인해 수출신장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KOTRA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세계경제 및 교역의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미-이라크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면서 "국내 수출업계도 전통적인 수출전략품목의 수출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생산원가의 절감, 대체 수출품목 확보, 중화권 및 CIS시장을 상대로 차별화한 수출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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