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승 준 CJK스트래티지 사장
서구에서는 전후 경제기적을 이룬 일본을 묘사할 때 `일본주식회사'(Japan,Inc.)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정치권과 경제관료와 재계가 단결해 국가적 목적을 실현해가는 모습을 다소 비판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비교적 유사한 경제발전 패러다임을 가진 한국에 대해서도 서구인들은 `한국주식회사'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 `중국주식회사'(China,Inc.)라고 표현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같은 용어가 정착되지 않은 이유는 중국이 국가 목적을 위한 동원적 경제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아직 `재계'라 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폐막된 중국공산당 제16기 1중 전회는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새로 선출, 소위 제4세대 지도자들에게 권력을 이양하면서 `중국주식회사'의 초기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제16기 대회에서 중국공산당은 실질적 행동강령이라 할 수 있는 당 규약을 수정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입당 신청자격과 관련, 노동자, 농민, 군인, 지식인 및 혁명분자로 제한했던 종전의 방침을 수정해 혁명분자를 `사회계층의 선진분자'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사회계층의 선진분자'는 다름 아니라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에서 자본주의를 실천해 온 이들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의 진정한 대표자는 자본주의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현재 중국에 주식계좌를 가진 이는 무려 6850만 명에 이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공산당원수는 이보다 적은 6640만 명 정도라는 점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 모택동사상, 등소평이론을 `3개의 대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존립 기반은 이미 `붉은 혁명의 이념'이 아니라 `차가운 동전의 계산'으로 바뀐 지 오래다.
과거 `자본주의의 꼬리'로 비판받던 소위 `선진분자'들은 지난 97년의 15기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격상된 데 이어 이번 16기 회의에서는 아예 "그들의 창업정신을 격려하고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만 한다"라는 선언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중국 공산당이 이데올로기의 질곡을 벗고 국민정당으로 거듭 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경제정당인 `중화당'을 이끄는 주체는 기술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테크노크라트이다. 제3세대 지도자들이 문화혁명의 와중에 학교조차 제대로 못다녔다는 점에 비춰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9명 모두가 대졸자에 이공계출신이라는 점은 특히 주목된다.
당의 전문화는 수뇌부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이 임명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명부에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메이커 제일기차(汽車ㆍ자동차)집단의 사장, 세계적인 전자기업집단 하이얼(海爾)의 최고경영자 등 다수의 기업인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동부연안에 치우친 외자에 의존하는 경제발전 보다는 기술입국에 의한 전국적 발전이 중국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소강사회'(小康社會)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중차대한 신과제라는 것이다. 신임 정치국원 25인 가운데 서부대개발에 관계되는 `내륙파'가 과거 4인에서 9인으로 늘어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소강사회의 전면적 건설을 위해 중국공산당은 당대회 활동보고에서 하이테크입국을 선언했다. 국민총생산을 매년 7% 이상 높이기 위해 `과학�교육에 의한 진흥'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IT�바이오�나노테크 등의 산업기술분야를 강조하며 "열쇠가 되는 과학분야의 최전선에서 중핵기술을 장악한다"는 구체적 행동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과학원도 유전자�뇌기능 등 생명과학에 집중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중국과학원은 지난 98년부터 `지식혁신계획'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구개발조직의 개혁 및 연구중점화계획을 추진해 왔다. 중국과학원은 연간 1조4400억원의 예산을 운영하며, 이 가운데 18%인 바이오 관련예산을 매년 1%씩 늘려 2008년에는 24%로 높인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새로운 중국주식회사는 단순히 저가제품의 `세계공장화'만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상해의 생명과학연구원은 독일의 폴크스바겐사가 예산의 반을 부담하고 막스 플랑크연구소의 연구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최첨단연구소로, 미국ㆍ유럽ㆍ일본의 연구자들과 해외에서 돌아 온 중국연구자들이 당이 제시한 `최전선의 중핵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주식회사의 움직임과 실체 파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서구에서는 전후 경제기적을 이룬 일본을 묘사할 때 `일본주식회사'(Japan,Inc.)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정치권과 경제관료와 재계가 단결해 국가적 목적을 실현해가는 모습을 다소 비판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비교적 유사한 경제발전 패러다임을 가진 한국에 대해서도 서구인들은 `한국주식회사'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 `중국주식회사'(China,Inc.)라고 표현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같은 용어가 정착되지 않은 이유는 중국이 국가 목적을 위한 동원적 경제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아직 `재계'라 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폐막된 중국공산당 제16기 1중 전회는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새로 선출, 소위 제4세대 지도자들에게 권력을 이양하면서 `중국주식회사'의 초기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제16기 대회에서 중국공산당은 실질적 행동강령이라 할 수 있는 당 규약을 수정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입당 신청자격과 관련, 노동자, 농민, 군인, 지식인 및 혁명분자로 제한했던 종전의 방침을 수정해 혁명분자를 `사회계층의 선진분자'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사회계층의 선진분자'는 다름 아니라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에서 자본주의를 실천해 온 이들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의 진정한 대표자는 자본주의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현재 중국에 주식계좌를 가진 이는 무려 6850만 명에 이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공산당원수는 이보다 적은 6640만 명 정도라는 점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 모택동사상, 등소평이론을 `3개의 대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존립 기반은 이미 `붉은 혁명의 이념'이 아니라 `차가운 동전의 계산'으로 바뀐 지 오래다.
과거 `자본주의의 꼬리'로 비판받던 소위 `선진분자'들은 지난 97년의 15기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격상된 데 이어 이번 16기 회의에서는 아예 "그들의 창업정신을 격려하고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만 한다"라는 선언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중국 공산당이 이데올로기의 질곡을 벗고 국민정당으로 거듭 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경제정당인 `중화당'을 이끄는 주체는 기술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테크노크라트이다. 제3세대 지도자들이 문화혁명의 와중에 학교조차 제대로 못다녔다는 점에 비춰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9명 모두가 대졸자에 이공계출신이라는 점은 특히 주목된다.
당의 전문화는 수뇌부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이 임명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명부에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메이커 제일기차(汽車ㆍ자동차)집단의 사장, 세계적인 전자기업집단 하이얼(海爾)의 최고경영자 등 다수의 기업인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동부연안에 치우친 외자에 의존하는 경제발전 보다는 기술입국에 의한 전국적 발전이 중국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소강사회'(小康社會)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중차대한 신과제라는 것이다. 신임 정치국원 25인 가운데 서부대개발에 관계되는 `내륙파'가 과거 4인에서 9인으로 늘어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소강사회의 전면적 건설을 위해 중국공산당은 당대회 활동보고에서 하이테크입국을 선언했다. 국민총생산을 매년 7% 이상 높이기 위해 `과학�교육에 의한 진흥'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IT�바이오�나노테크 등의 산업기술분야를 강조하며 "열쇠가 되는 과학분야의 최전선에서 중핵기술을 장악한다"는 구체적 행동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과학원도 유전자�뇌기능 등 생명과학에 집중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중국과학원은 지난 98년부터 `지식혁신계획'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구개발조직의 개혁 및 연구중점화계획을 추진해 왔다. 중국과학원은 연간 1조4400억원의 예산을 운영하며, 이 가운데 18%인 바이오 관련예산을 매년 1%씩 늘려 2008년에는 24%로 높인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새로운 중국주식회사는 단순히 저가제품의 `세계공장화'만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상해의 생명과학연구원은 독일의 폴크스바겐사가 예산의 반을 부담하고 막스 플랑크연구소의 연구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최첨단연구소로, 미국ㆍ유럽ㆍ일본의 연구자들과 해외에서 돌아 온 중국연구자들이 당이 제시한 `최전선의 중핵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주식회사의 움직임과 실체 파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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