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자를 위한 보안 강화인가, 대기업의 PC 통제권 장악인가.'
IT 대기업들이 PC의 보안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새 기술이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C넷이 최근 보도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보안을 대폭 강화한 `팔라듐'(Palladium) 프로젝트를, 인텔이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라그란데'(LaGrande)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 중에 있다.
또한 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휼렛패커드(HP)·옛 컴팩 등 5개사가 공동 설립한 후 참여업체가 170여개사로 늘어난 `TCPA'(Trusted Computing Platform Alliance) 컴소시엄에서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PC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전 산업계가 공통으로 쓸 수 있도록 보안기술의 산업표준을 채택한 `TPM'(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칩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 IT기업은 새로운 보안기술이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라는 신개념을 보안에 적용함으로써 사용자가 이메일이나 전자상거래·데이터베이스(DB) 검색·문서 열람 시 바이러스나 해킹의 우려가 있는 정보 및 불법적인 콘텐츠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기업 컴퓨터 네트워크나 개인의 PC를 바이러스나 해킹에 의한 다운이나 정보 유출의 위험으로부터 막아주고 ▲디지털 콘텐츠의 무분별한 활용·유통을 막아 미디어·SW산업의 저작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신기술의 개발 목적이 `PC보안의 강화'라기보다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기능'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신기술이 해커와 바이러스의 공격을 차단할 뿐 아니라, 특정한 라이선스 조건 등 IT기업들이 규정해 놓은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데이터를 PC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없도록 막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럭키 그린'이란 예명으로 알려진 한 보안전문가는 "신기술이 소비자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제3자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리 소프트웨어 파운데이션'의 설립자 리처드 스톨먼은 "이들의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trusted computing)은 사실 `믿을 수 없는(treacherous) 컴퓨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MS·인텔 등 IT업계 거인들과 대형 미디어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PC 통제권을 빼앗아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전에 일부 SW제품만이 가지고 있던 사용권 제한 기능을 PC환경 자체로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브리지대의 로스 앤더슨 교수도 "신기술이 추구하는 보안은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IT기업과 미디어 재벌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터스 디벨롭먼트의 기술 수석(chief scientist)을 지낸 PC산업의 선구자 데이비드 리드는 한 술 더 떠 "이 신기술은 함정(booby trap)"이라며 "PC 사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능력을 주는 PC산업혁명의 덕으로 그와 함께 성장한 IT기업이 이제 사용자들의 능력을 제한하려고 한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분노와 혐오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MS와 TCPA 등에서는 새 기술이 새로운 보안기능을 제공할 뿐 그 활용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PC 사용자들이 새 보안기능의 채택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범수기자>
IT 대기업들이 PC의 보안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새 기술이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C넷이 최근 보도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보안을 대폭 강화한 `팔라듐'(Palladium) 프로젝트를, 인텔이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라그란데'(LaGrande)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 중에 있다.
또한 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휼렛패커드(HP)·옛 컴팩 등 5개사가 공동 설립한 후 참여업체가 170여개사로 늘어난 `TCPA'(Trusted Computing Platform Alliance) 컴소시엄에서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PC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전 산업계가 공통으로 쓸 수 있도록 보안기술의 산업표준을 채택한 `TPM'(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칩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 IT기업은 새로운 보안기술이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라는 신개념을 보안에 적용함으로써 사용자가 이메일이나 전자상거래·데이터베이스(DB) 검색·문서 열람 시 바이러스나 해킹의 우려가 있는 정보 및 불법적인 콘텐츠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기업 컴퓨터 네트워크나 개인의 PC를 바이러스나 해킹에 의한 다운이나 정보 유출의 위험으로부터 막아주고 ▲디지털 콘텐츠의 무분별한 활용·유통을 막아 미디어·SW산업의 저작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신기술의 개발 목적이 `PC보안의 강화'라기보다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기능'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신기술이 해커와 바이러스의 공격을 차단할 뿐 아니라, 특정한 라이선스 조건 등 IT기업들이 규정해 놓은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데이터를 PC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없도록 막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럭키 그린'이란 예명으로 알려진 한 보안전문가는 "신기술이 소비자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제3자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리 소프트웨어 파운데이션'의 설립자 리처드 스톨먼은 "이들의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trusted computing)은 사실 `믿을 수 없는(treacherous) 컴퓨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MS·인텔 등 IT업계 거인들과 대형 미디어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PC 통제권을 빼앗아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전에 일부 SW제품만이 가지고 있던 사용권 제한 기능을 PC환경 자체로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브리지대의 로스 앤더슨 교수도 "신기술이 추구하는 보안은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IT기업과 미디어 재벌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터스 디벨롭먼트의 기술 수석(chief scientist)을 지낸 PC산업의 선구자 데이비드 리드는 한 술 더 떠 "이 신기술은 함정(booby trap)"이라며 "PC 사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능력을 주는 PC산업혁명의 덕으로 그와 함께 성장한 IT기업이 이제 사용자들의 능력을 제한하려고 한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분노와 혐오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MS와 TCPA 등에서는 새 기술이 새로운 보안기능을 제공할 뿐 그 활용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PC 사용자들이 새 보안기능의 채택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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