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체 및 금융기관들 사이에 VPN 구축이 확산되면서 기본 네트워크를 전용선 대신 가상사설망(VPN)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체 및 금융기관은 전용선을 기본 네트워크로 사용하고, VPN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백업용으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부 금융권에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개인용 이메일이나 인터넷 서핑 업무의 경우 VPN을 기본 네트워크로 구축함으로써 전용선을 대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전국적 규모의 업무용 네트워크를 아예 VPN으로 구축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최근 본사와 4개 지점을 연결하고 있던 프레임릴레이 전용선을 초고속인터넷(ADSL) VPN으로 완전히 대체키로 하고 퓨쳐시스템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삼일제약은 "전용선은 비용부담이 크고 해외출장자 등이 원거리에서 접속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어 VPN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SK생명도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그동안 사용해오던 전용선을 모두 ADSL 기반의 VPN으로 대체했다. SK생명은 본사와 지점·대리점을 ADSL 2개 라인으로 연결했으며, 기존 전용선은 ADSL VPN이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인 백업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네트워크의 고효율화 방안을 놓고 고심하다가, 전용선 속도 향상에 따른 비용부담을 고려해 ADSL VPN으로 전면 대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SK생명은 연간 60%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일부 구간을 제외한 전사업장에 VPN을 구축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해외지점망 및 대리점망의 일부 기본 네트워크를 VPN으로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절감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VPN이 주목받고 있다"며 "VPN이 전용선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나 지점·지소 등의 업무용에서는 점차로 전용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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