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가 8일(한국시간) 전 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발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PC업계는 이번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의 등장으로 펜·음성입력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고 침체돼 있는 PC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기존 노트북PC·PDA 등과 다른 점은 이번에 선보이는 태블릿PC는 부팅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OS인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을 동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은 고급형 데스크톱PC 또는 노트북PC에 주로 사용하는 `윈도XP 프로페셔널'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기존 데스크톱PC 또는 노트북PC의 OS와 100% 호환된다. 이같은 호환성은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 기반의 태블릿PC 대중화를 이끌 핵심요소로 꼽히고 있다.

기존 윈도OS와 호환이 되는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 기반의 태블릿PC는 펜·음성으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프로그램 구동 등 각종 명령도 실행할 수 있다. PDA용 OS인 윈도CE·포켓PC를 개발하면서 쌓은 MS의 노하우가 태블릿PC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PC업체들이 이번에 발표하는 태블릿PC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MS 윈도저널'이다. 일종의 디지털 기록패드다. 종이에 낙서하듯이 글씨를 쓰고 원하면 데이터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일단 종이에 적어놓고 키보드로 PC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동안의 불편함은 태블릿PC를 쓰는 순간 사라진다.

펜인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 메신저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메신저 입력창에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 만약 세계 각 국에 흩어져 있는 다국적 의류회사의 디자이너들이 태블릿PC를 사용해 신상품회의를 한다면 이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아직 한글판에는 지원되지 않지만 음성인식기능도 포함돼 있다.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전자우편 프로그램, 워드프로세서, 표계산프로그램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딕테이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외형적인 특징을 들면 1차적인 입력수단이 전자펜이다. 이 전자펜은 완충효과가 있는 입력부분을 갖추고 있으며 검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에는 제어기능을 담고 있는 버튼이 있다. 물론 OS의 전자펜 제어기능을 활용해 글씨의 굵기, 왼손잡이·오른손잡이 등을 정할 수 있고 특정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단축키도 만들 수 있다.

전자펜 데이터입력속도를 보완할 수 있도록 대만 에이서는 키보드가 포함돼 있는 노트북PC처럼 태블릿PC를 개발했고, 일본 후지쓰는 무선 키보드를 보조 입력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만들었다. 미국 휼렛패커드는 키보드와 LCD 패널부분을 분리할 수 있고 연결하면 마치 노트북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전자펜을 감추고 펜인식기능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영락없는 노트북PC다. 키보드에 익숙한 기존 사용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새로운 기능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글판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을 탑재한 미국 휼렛패커드, 일본 후지쓰, 대만 에이서의 시제품을 사용해 본 전문가들은 태블릿PC가 시장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완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이 우선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음성인식기능이다. 영문판에서는 완벽하게 지원되지만 한글판에는 이 기능이 빠졌다. 태블릿PC의 중요한 두 가지 핵심기능 중 하나는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또 음성인식기능은 키보드에 비해 입력속도가 느린 전자펜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글판에서도 빨리 지원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음으로 보안기능을 꼽을 수 있다. MS는 태블릿PC 주요고객을 일반 사용자가 아닌 지식근로자 또는 모바일 인포메이션 소비자라고 말한다. 기업 사용자들에게 대부분 판매하겠다는 말이다. 윈도XP의 파일 시스템 보안기능과 접속 통제 기능 등을 그대로 이어받는 등 강력한 보안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전산관리자들은 윈도XP의 보안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말을 종종한다.

전문가들은 또 노트북PC 또는 PDA와 확실하게 차별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MS는 물론 태블릿PC를 개발한 PC제조업체들의 대대적인 마케팅이 뒤따라야 할 부분이지만 이 부분을 소홀히 한다면 `이미 노트북PC와 PDA를 갖고 있는데 뭐가 더 필요하냐'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태블릿PC용 소프트웨어 개발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태블릿PC는 MS가 개발한 OS와 사무자동화(OA)프로그램인 오피스만 담겨져 있을 뿐이다.

<문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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