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교육기관들이 교육생 급감으로 고사위기에 직면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IT 교육기관들은 ▲부실 교육기관 양산 ▲취업률 저조 ▲IT산업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일부에선 IT교육기관의 침체가 그동안 수준 낮은 교육과정을 양산했던 부실 교육기관이 정리되는 계기로 보고 있지만, 자금력이 약한 우수 교육기관들까지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IT 인재 양성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인도의 유명 IT교육기관 앱텍의 한국 분원인 한국아이티엠이 학원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IT인력 양성정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앱텍은 정보통신부가 IT교육기관 양성을 위한 모델로 제시했던 곳으로, 앱텍 분원의 폐업은 그동안 교육 과정만 좋으면 살아남는다는 업계의 정설을 뒤집은 대표적 사례다.



◆한국에서 문닫는 앱텍= 김동섭 한국아이티엠 사장은 오는 6일 앱텍과 정식 계약을 종료하고 IT 교육사업을 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수강생이 줄면서 지난 9월 학원 사업을 정리했고, IT인력 해외 파견사업은 지난달 말 솔빛미디어에 넘겼다"면서 "수브라마니안 앱텍 부사장이 내한하면 교육 사업권을 반납할 계획이고, 차기 사업권자는 앱텍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앱텍은 지난해 한국아이티엠을 통해 국내 진출해 국내 IT교육과정과 IT인력 해외 파견과정을 운영해왔다.

이 중 IT 해외 파견사업은 기초 IT교육을 받은 대학생들을 해외 유명 교육기관에 파견하는 사업으로, 영업 이익이 30%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데다 교육생의 호응도 커 IT교육기관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여러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자 상반기부터 인도 정부가 연수비자 발급을 자제, 교육생들을 인도에 파견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게다가 학원 사업의 부진으로 자금압박까지 겹쳤다.

이 사업을 인수한 솔빛미디어 관계자는 "정부가 교육비를 50%나 지원해줬지만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오는 시점과 현지 송금 시점이 차이가 있어 자금여력이 없으면 하기 힘든 사업"이라며 "학원 사업부문의 수익이 줄면서 해외 인력 파견 부문도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아이티엠은 앞으로 무역업에 주력할 방침으로, 연말까지는 솔빛미디어의 IT인재 파견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기관들, 수요급감에 몸살= 우수 교육기관들조차 수강생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던 기업 고객들도 경기 침체에 따라 교육예산을 삭감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교육기관인 삼성멀티캠퍼스조차 3개월 이상 장기과정만 정원을 겨우 채울 뿐 한달짜리 단기 과정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원 30명 중 18명은 넘어야 수익이 남는데, 지금은 단기과정의 경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개강하는 실정"이라며 "업계 차원의 공동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IT인력양성, 실패한 정책인가= 정부도 뚜렷한 대책이 없어 IT교육기관들의 침체를 바라보고만 있는 처지다. 정석균 IT인력정책팀장은 "실업률이 3%대로 낮아지면서 수강생이 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취업률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는 등 교육기관이 내부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육성책으로 인해 교육기관이 우후죽순격으로 양성해 놓고 이제는 뒷짐만 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무책임을 비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수 IT교육기관들이 문을 닫을 경우 국가 IT인재 육성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기관들이 R&D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 교육사업이 저급 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엄현경 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