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도심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 DLR는 독일 항공산업과 우주개발의 중심축으로 쾰른를 비롯해 베를린·본 등 12개 지역에 연구센터를 두고 2300명의 과학자를 포함, 470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연구기관이다.

기자가 방문한 쾰른 DLR는 유럽의 다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잘 다듬어진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 들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다.

DLR의 국제협력담당관인 토마스 와이벤베르크에 따르면 DLR는 우리로 치면 총리실 산하 3개 연구회와 같은 독일연방연구회(HGF) 산하로 독일연방정부를 대신해 독일의 우주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독일정부의 우주항공국(ESA) 예산 5억6200만유로를 포함해 11억5300만유로(약 1조3850억원)로 국내 국책연구소 예산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DLR의 주요활동은 우주연구개발이 43%로 가장 비중이 크지만 항공분야(27%)·에너지(7%)·수송(6%)·일반기술혁신(6%) 등 프랑스의 우주항공연구소에 비해 우주개발보다는 항공을 비롯한 기초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DLR는 소음 없는 항공비행이나 항공기 소음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등 일반적이면서도 항공산업의 환경기술에 해당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연구개발 역시 프랑스가 발사체나 인공위성기술 등 로켓을 쏘아올리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유체역학이나 레이더 및 원격광학센싱기술·우주로봇·무중력연구 등 기초기술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다국적 우주항공사인 아스트리움(Astrium)과 협력하는 ASTRA 프로그램을 통해 극저온 액체로켓엔진의 연구 등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DLR가 타 우주항공연구소에 비해 기초기술과 항공기산업분야의 연구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독일정부가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실질적인 개발과 과학적 연구를 장려하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쾰른 DLR는 유럽우주비행사센터(EAC, European Aeronaut Center)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EAC는 ESA와 독일정부의 합작으로 1990년 설립돼 지금까지 15개 국의 우주비행사 16명을 배출했으며, 60명의 예비 우주비행사가 훈련을 받고 있다. EAC는 러시아에 있는 가가린우주비행사센터를 제외하고는 유럽에서 유일한 우주비행사 훈련센터다.

EAC는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로봇팔을 장착하거나 시설을 보수하고, 연구시설을 고치는 등 `우주공간에서의 활동'(EVA)훈련을 위한 대형 풀장과 우주비행선 안에서의 체력단련, 의료훈련 등을 진행한다.

대형 풀장은 수심 10m에 가로 12m, 세로 10m 크기로 이곳에서 대부분의 EVA훈련이 진행된다고 한다.

EAC에는 또 우주비행사가 생활하는 우주왕복선의 선실 내부가 실물크기로 전시돼 있는데, 러시아 우주왕복선 선실의 경우 실제 러시아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채 1평도 되지 않는 화장실과 작은 식탁 등이 놓여 있다.

또한 이곳에선 유럽이 개발하고 있는 우주왕복선 실험모듈인 `콜럼버스'의 모형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며, 우주비행사는 이 콜럼버스 모듈에서의 활동훈련도 받게 된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쾰른=서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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