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대형 TFT LCD모니터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18.1인치 위주의 제품전략에서 벗어나 17인치 LCD모니터 제품군을 보강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하이디스의 LCD패널을 채택한 17인치 LCD모니터 `782LE' 외에 다음달에 `내로 베젤'(Narrow Bezel) 디자인의 17인치 모델 `1710B'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그룹 관계사인 LG필립스LCD가 17인치 패널을 양산하면 이 패널을 사용한 LCD모니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뒤쳐졌던 17인치 이상 대형 LCD모니터 제품군을 대거 보강하게 됐으며, 삼성전자와 대형 LCD모니터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국내 모니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해 왔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한 17인치 LCD패널을 채택한 모니터를, LG전자는 LG필립스LCD의 18.1인치 LCD패널을 적용한 모니터를 앞세워 대형 LCD모니터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18인치 LCD모니터가 17인치에 비해 가격은 10∼20% 이상 비싸면서 해상도(1280�1024)는 같아 대화면이 필요한 의료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18인치 LCD모니터 국내 시장규모는 17인치에 비해 10%도 채 안됐다.

LG전자도 기존 17인치 LCD모니터 `782LE' 1개 모델의 매출이 주력제품인 18.1인치 LCD모니터 전제품군의 매출과 맞먹을 정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LG전자의 17인치 제품 보강에 대해 LG전자가 그동안 18.1인치 위주의 대형 LCD모니터 판매전략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LG전자가 판매확대를 꾀할 수 있는 17인치 LCD모니터의 제품 보강을 통해 삼성과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관계사인 LG필립스LCD가 17인치 LCD모니터를 출시하기 이전에 17인치 제품군 보강에 나서는 것은 17인치 시장을 삼성전자에 더 이상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17인치와 더불어 18.1인치 LCD모니터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17인치 제품군 보강은 점차 커지고 있는 17인치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LG전자의 17인치 제품군 확충은 LG필립스LCD의 눈치만 보고 17인치 패널 채택을 망설여 오던 중소 모니터 업체들이 17인치 LCD모니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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