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한국생물과학협회 추계학술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우수 바이오 기업 설명회'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동시에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설명회는 성장 가능성이 큰 8개 바이오 벤처기업을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각 회사의 연구개발 성과, 연도별 사업계획, 사업전망 등이 30분에 걸쳐 짜임새 있게 이뤄져 각사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바이오인프라는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이용한 단백질 분석으로 개발한 암 진단기법, 임젠은 형질전환 조금류를 이용한 신약개발, 바이오써포트는 해외수출에 필요한 cGMP규격 준수 생산시설, 켐온은 독성물질 시험대행 등을 각각 소개했다. 또 리젠메드·제노프라·코메드 등도 비만물질인자 발굴, 해외업체와의 협상현황 등을 브리핑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8개 업체는 대체로 신제품 연구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로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한 자본투자와 시장분석 컨설팅 등을 필요로 했다. 이들이 설명회에서 기대한 것은 사업화를 이끌어줄 투자자와 시장 컨설턴트였을 것이다.

그러나 설명회장에 나온 투자자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에 불과했다. 설명회가 학술대회의 부대행사이고 홍보 부족에다 쌀쌀한 날씨 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참석자보다 빈자리가 더욱 많아 나름대로 `재료'를 열심히 준비한 참가기업을 실망시켰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업계의 썰렁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한 증권사의 바이오 담당자도 "최근 경기가 어렵다 보니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매우 위축됐다"고 말했다.

주최측도 "3년째 행사를 개최했는데 이번처럼 참여가 저조하기는 처음"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150여명의 투자자가 가능성 있는 바이오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자리를 가득 메웠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얼마 전 80만명이 다녀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의 열기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설명회였다. 유망한 바이오벤처 기업은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투자는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송에서 나타난 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투자로 유도할 수 있는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경제과학부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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