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그 먼디 MS 수석 기술 책임자가 "MS는 금액에 따라 보안 기능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하자 필자는 이런 의문점이 들었다. "MS가 언제쯤이면 우리가 낸 금액에 적합한 보안 기능을 제공할까?"

MS가 USDA에서 쇠고기의 등급을 매기듯이 자사 제품의 보안에 등급을 매기는 것을 상상해보라. MS의 '초이스' 서버 소프트웨어는 최고 기업에만 판매되고 가격도 프리미엄 급이다. 그리고 '프라임' 운영체제는 돈을 조금 더 들여 새 PC에 설치된 '셀렉티드' 윈도우 XP보다 보호기능을 더 강화하고 싶은 고객에게만 제공한다.

사실 MS의 제품들이 오래되고 보안 수준이 떨어지면 이같은 등급제가 정말 합리적일 수 있다. 서버와 운영체제에 이용되는 MS의 신제품은 분명 최고의 보안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이 제품들이 대량 출시되면 해커들이 취약점을 찾아내 재빨리 해킹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초이스' 버전 신제품이 출시되면 이 제품은 예전에 출시된 '프라임' 버전 제품보다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MS의 제품 등급은 이 회사의 '표준', '상용', '공공' 버전 제품이 인터넷에 바로 연결되지 않는 장비에만 이용될 때까지 계속 하락할 지도 모른다.

필자는 이같은 가상 상황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MS도 필자와 똑같은 태도를 취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부가적인 보안 기능에 대해 돈을 받겠다는 것은 해킹 위험이 없는 소프트웨어를 기대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우리의 데이터를 노리는 저 호기심 어린 눈빛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위해 돈을 따로 지불해야한다는 얘긴가?

요즘 필자는 보안을 생각할 때 컴퓨터보다 필자가 사려고 하는 새 집이 더 많이 떠오른다. 이 집은 문마다 잠금 장치가 있고 보안 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집을 떨려고 마음먹은 도둑은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을 필자는 알고있다.

하지만 도둑이 들어 재산을 떨면, 필자는 건축주를 탓해야 할까 자물쇠 업체를 탓해야 할까? 아니면 이런 손해를 또다시 입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가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보험이 그 방법일 것이다), 위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까?

물론 필자가 원한다면 가정의 안전을 위해 돈을 쓸 수도 있다. 필자는 재산보호를 위해 보안요원을 고용하거나 훈련받은 독일산 셰퍼드를 집에서 기를 수도 있다.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무기를 하나쯤 들고 다닐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각하나?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너무 지나친 발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큰 문제가 없다면, 건축주가 건축 후 몇 년이 지나서 일어난 침입사건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동의할 것이다.

다시 MS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필자는 처음 출시할 때는 안전했지만 차후에 문제점들이 발견된 제품을 MS가 출시했다고 이를 비난해야할지 모르겠다.

제품 출시 후 한참 후에 발견된 취약점에 대해 MS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돈을 더 내야할지도 의문이다. MS가 보안을 강화한 부가 제품에 또 다른 비용을 부과하면, 같은 제품이라도 보안이 강화된 버전이 그렇지 않은 버전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곧 확산될 것이다. 이는 보안 강화 기능에 대해 부가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것과 같다.

필자는 MS가 보안이 강화된 제품(혹은 단지 안정적인 제품)을 판매하려 한다는 낌새를 감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에서 이해 충돌은 없을지 모르겠다. MS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중 어떤 것이 무료고 어떤 것이 유료라고 결정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는 소프트웨어 가격을 올리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인가? 아니면 MS는 개인 사용자와 소형, 대형 업체의 지불 능력에 따라 보안을 차별화 하겠다는 얘기인가?

MS가 보안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대해 가타부타하지 않겠다. 하지만 고객들은 결국 모든 제품에 무료로 따라와야만 하는 일정 수준의 보안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MS는 알아야 한다.


(ZDNet Korea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