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금융·법률·생활·의료·지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정보 서비스 업체들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 정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유료화 성공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화된 서비스 영역이라서 회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고, 대중에게 노출시키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콘텐츠를 구매할 의사가 부족한 개인 회원보다 기업 회원들을 상대로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국내 전문 서비스 현황 및 유료화 사례이다.

◆ 금융 정보

온라인 금융포털 서비스는 2000년 후반부터 시작됐다. 금융정보 서비스는 초기에 정확한 개념 부족, 국내 온라인 금융서비스 기반의 취약, 기존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부족 등으로 인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와 온라인 금융 거래, 계좌통합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금융포털 서비스로 발전했다.

지난해부터는 인터넷에서 소액대출이나 카드 연체 등 개인 신용을 알아볼 수 있는 금융상담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들을 유사 투자자문업체로 분류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209개에 달했던 것이 주식시장 폭락과 함께 급격히 줄어 지난 6월말 현재 40% 정도 줄어든 131개로 집계됐다. 유사투자자문회사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투자자문을 하는 업체로, 금감원에 신고한 뒤 영업해야 한다. 팍스넷(www.paxnet.co.kr), 싱크풀(www.thinkpool.com), 모니네(www.moneyne.com)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팍스넷(www.paxnet.co.kr)은 일평균 100만명의 방문자수와 15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증권정보 사이트이다. 이 회사가 유료화를 시작한 것은 2000년 9월, 주식의 매매시점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 트레이딩 상품 `팍스매매신호'를 통해서다. 월 이용료 30만원의 프리미엄 서비스, 월 3만원의 웹 서비스, 9만원의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된다.

팍스넷의 수익은 유료 콘텐츠에서 발생한다. ▲주식매매신호 서비스인 `팍스매매신호' 프리미엄 서비스 ▲실시간 투자전략 종목분석, 차트분석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증권방송인 `라이브팍스' ▲월 이용료와 사이버 애널리스트가 전화를 통해 장중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전화증권정보 `팍스넷 전화생방송(700-3844)' ▲실시간 뉴스 속보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조회할 수 있는 `팍스에프엑스'와 배너광고료 등이 수익요소가 된다.

팍스넷은 팍스매매신호를 통해 월 1억5000여만원의 고정수익을, 지난 2월 선보인 증권방송 팍스라이브를 통해 월 1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1·4분기 콘텐츠 수익은 7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케이엠아이엑스(www.kmix.net)는 공인회계사·법무사·금융자산관리사 등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 상담원들이 머니이스(www.moneyis.co.kr)와 합작해 전화를 통해 1대1로 개인 금융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 머니이스는 개인금융 맞춤 상담 사이트로, 소액 대출이나 신용카드 연체 등으로 고민하는 개인들이 금융 전문가와 개별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금융정보 서비스는 최근 포털 업체에서도 중요한 콘텐츠로 취급하고 있다. 엠파스(www.empas.com)는 신용카드 포털 사이트 운영업체인 크레디넷과 제휴하고 신용카드 종합 정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개인별 맞춤카드 추천, 발급 업무, 도난 분실에 대한 통합 신고 기능을 제공한다.

코리아닷컴(www.korea.com)은 크레딧뱅크와 제휴를 하고 금융채널(www.money.korea.com)을 개설했다. 코리아닷컴은 금융 상식이 부족한 회원들을 위해 `전문가 상담코너'와 `실전 상담사례'를 통해 다양한 금융정보와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방법 등을 제공한다.

◆ 법률 정보

법률 정보 서비스는 법제처가 지난 95년 디지털 법률 정보화를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현재 법제처에서 제공하는 종합법률 정보는 약 4만쪽에 달하는 대한민국 현행 법령집 50권은 물론, 300만쪽에 이르는 대한민국 연혁 법령집 4500권의 내용을 모두 입력한 방대한 분량이다. 또한 법령의 제정·개정·폐지 등 변동 사항을 그때마다 곧바로 수정하고 새로 입력해 최신의 법령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법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회사는 오세오닷컴(www.oseo.com)으로, 법률문제 처리절차, 분야별 법률정보, 만화 법률교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세오닷컴이 주목한 것은 대규모 기업고객이나 수임이 높은 시장이 아닌 일반 고객 시장. 이른바 `법률 서비스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 기존의 법률 서비스 콘텐츠를 규격화 문서화해 온라인 법률시장에 있어 `대형 할인 매장'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전략이다.

`쉽게 저렴하게'가 모토인 오세오닷컴은 일반 고객들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오지 않고서도 쉽고 저렴하게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민사·형사 등의 각종 법률 분야에서 온라인을 통해 답변해주는 `인터넷 법률상담 서비스'는 24시간 안에의 답변은 1만원, 3시간내의 답변은 3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또한 `스페셜 법률상담'은 건당 5만원으로 3시간 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고, 담당 변호사와 전화로 상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오세오닷컴의 수익은 사후 서비스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법률시장 특성상 온라인 상담보다 전화로 확인해주는 것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는 30초당 1500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의 5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나홀로닷컴(www.nahollo.com)은 변호사 없이 네티즌 혼자 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법률 정보 제공과 서류 작성 업무 등을 대신해 준다. 나홀로닷컴은 변호사 10명과 법무사 1명이 1년 6개월간에 걸쳐 각종 판례와 사례를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했다.

◆ 생활 정보

생활정보 콘텐츠 부문의 총 매출은 2000년 546억원에서 지난해는 706억 원으로 29.6% 성장했다. 생활정보 제공은 행정자치부의 정보화 촉진 시행계획을 통해 공공생활 정보제공을 주도하고 있다.

생활 정보지 벼룩시장을 발행하는 미디어윌은 올해 인터넷 사업부문에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지역 밀착형 인터넷 생활정보사업을 강화했다. 미디어윌은 벼룩시장의 인터넷 사이트인 파인드올(www.findall.co.kr)의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6개 전문 사이트를 별도로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미디어윌은 부산·대구 등 각 전문 사이트의 지역판을 제공하고 지역 파인드올도 오픈해 지역정보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 사업자인 KTF가 무선 인터넷을 통해 벼룩시장의 줄광고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실시하기 때문에 상품·서비스·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구인·구직 등 벼룩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생활정보는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통해서도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를 운영하는 잡코리아 (www.jobkorea.co.kr)는 인력시장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200여 곳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구인·구직 시장에서 잡코리아가 유료화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몇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유료화·무료화 혼합 정책, 즉 구인자에게는 옵션별 유료화를, 구직자에게는 무료화 정책을 취한 점이다. 둘째는 구인·구직이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서 유료화의 저항이 적었다. 셋째는 대형 포털 사이트와 제휴, 언론에 고정 정보 제공, 라디오 등 방송매체에 고정 코너 운영 등을 통해 1위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밖에도 경쟁사와 달리 등록비를 받는 대신 옵션별 과금 정책과 자동등록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고객 맞춤 유료화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 의료 정보

국내의 대표적 의료정보 사이트로는 제약회사와 130여명의 의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페이지원의 하이닥(www.hidoc.co.kr), 의료종합 벤처기업 메디다스가 운영하는 건강샘(www.healthkorea.net), 포웨이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사이버닥터(www.cyberdoctor.co.kr) 등이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강샘에서는 기존의 온라인 고객서비스를 통합한 `사이버 MISO 센터'를 개설, 병·의원 및 약국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자가진단을 하는 건강체크·금연교실·산모교실 등 주제별로 분류한 `채널서비스'와 `쇼핑몰'을 운영한다.

포웨이 커뮤니티는 서울과 경기지역 62개 개인병원 의사들과 연계해 개인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사이버 닥터'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개원의와 일반 회원간에 주치의 개념을 도입, 1대1로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 준다.

◆ 지리 정보

정부는 지난 95년부터 지리정보 표준화와 관련법규 및 기구의 정리, 기술개발 등 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도시정보 시스템 구축, 건설교통부의 토지정보관리 시스템, 전국적인 규모나 대규모 시설물을 관리하는 기관(한국전력·한국통신 등)의 지리정보 시스템,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나 교통제어를 위한 지리정보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있다.

정보화추진위원회의 사회간접자본분과위원회는 올해부터 5개년간 5개 세부 정보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오는 2006년경 건설교통 부문의 행정 서비스 수요가 첨단화될 것에 대비해 ▲국토 부동산 정보화 ▲교통물류 첨단화 ▲건설 산업 정보화 ▲수자원 정보화 ▲철도 정보화 등 5대 중점 과제 실현에 중심을 두고 있다.

중장기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은 세부적으로 국토 부동산 정보화를 위해 공공지리정보시스템(GIS) 활용체계 및 토지관리 정보체계를 전국 248개 지자체에 확대 보급하고, 이를 시·군·구 행정종합 시스템 등 다른 정보화 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또 교통물류 첨단화를 위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반을 마련하고 기초 서비스를 제공하며, 교통주제도 및 문헌자료 등 기본적인 교통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건설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모든 국책 및 공공 건설사업 분야에 전자 거래를 활성화하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건설 인허가 및 민원업무 전자처리 체제를 전국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지리정보시스템 업체인 한국통신정보기술(www.ktit.com)은 국문과 영문으로만 서비스되던 프리맵(www,freemap.net) 전자지도 서비스를 중국어와 일본어로 폭을 넓혔다. 프리맵은 주소와 상호, 우편번호 입력을 통해 원하는 언어에 해당하는 지도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의 국문으로만 제공되던 버스나 지하철에 대한 교통정보 역시 4개 국어로 볼 수 있다.

<임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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