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2·4분기부터 국내에도 유럽형이동전화(GSM)에서 사용하는 가입자식별모듈(SIM) 카드와 비슷한 형태의 고객식별용 IC카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업자 위주로 형성돼왔던 단말기 유통구조가 제조업체 위주로 전면 재편되는 등 이동전화사업자와 단말기 업체간 역학관계가 크게 바뀌는 것은 물론 단말기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져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위주의 단말기 유통시장에도 일대 변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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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동기 3세대(W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KT아이컴이 내년 6월 상용서비스부터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카드를 도입하기 위해 현재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내년 2·4~3·4분기중 cdma2000-1x 환경에서 UIM(User Identity Module)을 도입하기로 내부방침을 확정,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 이상철 정보통신부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단말기 유통구조를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 중심에서 제조업체 중심으로 바꿀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고민중"이라고 밝히는 등 단말기 유통질서 변화를 위한 정부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고객식별을 위한 IC카드 제도는 KT아이컴과 SK-IMT의 WCDMA 서비스 시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기식 사업자도 비슷한 시점에 UIM카드를 도입키로 함께 따라 97년 개인휴대통신(PCS)과 함께 보조금을 기반으로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던 이동전화사업자의 영향력도 상당부분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 이동전화사업자가 이처럼 UIM카드를 앞당겨 도입키로 한 것은 ▲이동전화서비스 기반의 M커머스 플랫폼으로 UIM카드를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졌고 ▲WCDMA 서비스 시작과 함께 USIM카드가 제도화되는만큼 새로운 단말기 유통질서의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T아이컴은 현재 세계적인 IC카드 업체인 젬플러스와 공동으로 USIM카드 및 관련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도 UIM카드 도입을 위해 젬플러스를 IC카드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내년 2·4분기께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의 동향을 주목해왔던 LG텔레콤도 최근 M커머스 플랫폼으로 UIM카드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상세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현재 연구소 차원에서 주요 단말기 공급업체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CDMA 방식은 WCDMA와 달리 고객식별카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년 2·4분기경부터 출시되는 일부 모델부터 UIM을 도입해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UIM이나 USIM 카드가 도입되면 단말기 제조업체의 독자적인 유통사업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초기부터 유통시장을 장악하려는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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