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이동통신단말기는 멀티미디어화·융합-복합화의 진전으로 다양한 제품군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당분간 다기능 단말기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통합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진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의 조준일 연구원은 최근 `이동통신단말기의 진화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빠른 기술변화로 인해 이동통신단말기 업계의 기술개발 경쟁은 기능과 컨셉의 통합(integration)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의해 경쟁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기능폰이 5, 6년간 시장주도〓2세대 디지털 방식의 이동통신단말기가 첫선을 보인 것은 90년대 중반이었다. 이후 단기간에 급속한 기술발전 및 시장확대를 통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간 이동통신단말기 판매량은 4억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이동통신단말기는 컬러 디스플레이 탑재, 오디오 및 비디오 기능강화, 무선인터넷 지원기능 강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변모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26만컬러 TFT LCD와 카메라를 장착한 단말기가 늘어나면서 고기능 단말기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단말기 가격인하 가속 및 기능 다양화 등에 대응해 부품의 모듈화·원칩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복잡한 RF부품을 모듈화해 각각의 모듈을 `빌딩블록'(building block)과 같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선통신 모듈 공급업체인 프랑스 웨이브콤의 유럽형이동전화(GSM) 모듈을 채택한 단말기 업체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GSM 모듈을 채택할 경우 단말기 단가는 약간 상승하지만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최신기술을 적시에 탑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명 조사분석 업체인 SRI는 향후 3세대(G) 환경에서 나타날 이동통신단말기의 유형을 다기능폰(Feature Phone)·지능형커뮤니케이터(Intelligent Communicator)·게이트웨이단말기(Gateway Device)·특정용도단말기 (Dedicated Device) 등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SRI는 향후 5, 6년간 음성통화 기능에 AV기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다기능폰 형태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동통신단말기의 기본 기능이 여전히 음성통화가 될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SRI는 다기능폰 제품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가운데 컴퓨팅 기능보다는 AV기능이 강화되면서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단말기 업계의 과제〓이로 인해 국내 단말기 기업이 향후 진행될 기술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국내 단말기 업계의 R&D전략의 과제로 ▲향후 5, 6년간의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대응체제를 확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융합화·기능복합화에 대응해 통신·컴퓨팅·AV기능간 통합(integration) 역량을 지속적으로 배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단말기 분야에서는 기업의 기능 차별화 노력이 가속되면서 기술푸시 형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고객요구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주도적인 제품 컨셉을 파악하고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푸시 형태란 소비자의 요구수준에 한발 앞서는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이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소비자의 요구가 점차 불명확해지기 때문에 기업이 시장선점을 위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제품을 계속 출시함으로써 시장을 창출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조 연구원은 또 "다기능폰 등 동일 제품군 내에서는 다양한 파생제품을 효과적으로 개발, 제조할 수 있도록 공통의 공유 기반을 구성하는 플랫폼 중심의 개발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품의 수가 많아지고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제품별 접근방식보다는 공통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플랫폼 접근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다. 플랫폼 전략을 적절히 구사할 경우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기술개발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기술의 재사용이 가능해 R&D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적시 개발 및 출시, 제품 라인업 다양화 등을 통해 신속한 시장대응이 가능하고 규모의 경제를 원활히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D 부문의 통합역량 강화와 관련해 조 연구원은 "다기능폰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컨셉 제품이나 파일럿 제품의 개발 및 출시로 지속적인 기술역량을 배양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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