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증권시장이 96년 7월1일 개장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개장 당시 코스닥은 종합지수 100포인트로 출발했고 총 거래종목은 382개 였다. 98년을 전후로 신규등록이 활발해지고 IT산업의 높은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해 2000년 종목수가 500개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2000년 3월10일에는 코스닥지수가 283.44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487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92조9370억원에 달하는 등 한때 거래대금이 거래소를 상회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박' 신화를 꿈꾸는 개미들을 주식시장을 끌어들였던 코스닥시장이 9일 지난해 미국 9·11 테러사건 직후 기록했던 사상 최저점인 46.05를 깨고 45.83으로 추락했다. 지수 최고점(283.44) 대비 83.83%나 하락한 것이다. 현재 등록종목이 847개로 2000년 초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때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 37조2330억원에 불과한 신세가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코스닥지수가 개장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의 몰락은 미국증시 등 대외변수의 악화와 취약한 수급여건에다 각종 벤처비리와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한 투자자의 신뢰상실, 세계 IT경기 침체에 따른 이익 모멘텀 약화가 총체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투자증권의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면서 기술적 반등가능성이 나타났지만 9일에는 기관 선호종목인 국민카드·홈쇼핑주 등에 대한 매도주문이 쏟아지면서 지수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개인의 매수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에 나서지 않아 수급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은 게 지수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의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코멘트도 회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중 최저치인 45.56은 물론 45선까지도 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지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사방이 악재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밖에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SK증권의 장근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지수가 전 저점에 근접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 이익 모멘텀을 확보하지 않는 한 독자적인 반등논리가 형성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의 IT기업은 주로 개인 소비보다는 기업 설비투자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국내외 설비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서기 전에는 시장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생존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퇴출기준 강화나 M&A 활성화 등의 대책도 IT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췄다고 해도 기업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돌아선 투자자를 시장으로 되돌리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한화증권의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미국증시 및 국내 거래소와 연동돼 움직이는 코스닥시장은 이제 과거처럼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수익성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IT경기 반전에 따른 코스닥 IT기업의 수익성 회복이 코스닥 건전화 방안과 맞물리지 않으면 코스닥의 미래는 상당히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현.김은정기자>박상현.김은정기자>
개장 당시 코스닥은 종합지수 100포인트로 출발했고 총 거래종목은 382개 였다. 98년을 전후로 신규등록이 활발해지고 IT산업의 높은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해 2000년 종목수가 500개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2000년 3월10일에는 코스닥지수가 283.44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487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92조9370억원에 달하는 등 한때 거래대금이 거래소를 상회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박' 신화를 꿈꾸는 개미들을 주식시장을 끌어들였던 코스닥시장이 9일 지난해 미국 9·11 테러사건 직후 기록했던 사상 최저점인 46.05를 깨고 45.83으로 추락했다. 지수 최고점(283.44) 대비 83.83%나 하락한 것이다. 현재 등록종목이 847개로 2000년 초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때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 37조2330억원에 불과한 신세가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의 몰락은 미국증시 등 대외변수의 악화와 취약한 수급여건에다 각종 벤처비리와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한 투자자의 신뢰상실, 세계 IT경기 침체에 따른 이익 모멘텀 약화가 총체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투자증권의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면서 기술적 반등가능성이 나타났지만 9일에는 기관 선호종목인 국민카드·홈쇼핑주 등에 대한 매도주문이 쏟아지면서 지수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개인의 매수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에 나서지 않아 수급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은 게 지수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의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코멘트도 회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중 최저치인 45.56은 물론 45선까지도 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지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사방이 악재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밖에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SK증권의 장근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지수가 전 저점에 근접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 이익 모멘텀을 확보하지 않는 한 독자적인 반등논리가 형성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의 IT기업은 주로 개인 소비보다는 기업 설비투자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국내외 설비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서기 전에는 시장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생존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퇴출기준 강화나 M&A 활성화 등의 대책도 IT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췄다고 해도 기업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돌아선 투자자를 시장으로 되돌리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한화증권의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미국증시 및 국내 거래소와 연동돼 움직이는 코스닥시장은 이제 과거처럼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수익성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IT경기 반전에 따른 코스닥 IT기업의 수익성 회복이 코스닥 건전화 방안과 맞물리지 않으면 코스닥의 미래는 상당히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현.김은정기자>박상현.김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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