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편익을 확대하고 비대칭규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되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특정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용하던 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서비스업체를 전환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유선부문에서는 후발 사업자에게 유리하지만, 2세대 이동전화부문에서는 선발업체가 오히려 유리한 것으로 예상돼 비대칭규제의 일환으로 시행한다는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세대 이동전화의 경우 번호이동성 시행방법에 있어 SK텔레콤 등 시장 지배력사업자에만 우선적으로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세대 이동전화의 경우 번호이동성이 도입되면 SK텔레콤이 가장 유리한 반면, 시장점유율면에서 뒤진 LG텔레콤은 그나마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 상당수가 SK텔레콤과 KTF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예측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 3사가 번호이동성 제도시행을 앞두고 내부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사한 것으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특정업체로 가입자가 이동한다는 데는 대체로 결과가 일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2세대 이동전화부문에 번호이동성이 도입되면 서비스품질, 마케팅 자금력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이동전화 서비스의 요금구조 평준화에 따라 KTF나 LG텔레콤의 요금수준이 SK텔레콤의 고객을 유인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시내전화부문의 번호이동성 제도는 KT에는 악재, 하나로통신에는 호재로 예측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시내전화 기본요금은 KT보다 30% 이상 저렴한데다, 이동전화와는 달리 후발업체인 하나로통신의 가입자는 전체 시내전화시장의 4%에 불과해 KT로의 흡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시내전화부문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이 확정되자 `KT에는 악재, 하나로통신에는 호재'라는 분석자료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은 "설비비형의 경우 하나로통신의 기본요금이 2500원으로 KT의 3700원보다 32.5% 저렴하며, 가입비형은 하나로통신이 3500원으로 KT의 5200원보다 32.7%나 싸다"며 "번호이동성이 도입되면 상당수 가입자가 하나로통신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윤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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