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가 대규모 해외 투자 손실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2002년 3-9월)에만 해외투자 실패로 장부상 약 5000억 엔의 평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문책론까지 대두되고 있으며 추가 투자와 투자회수 등의 방법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NTT의 대규모 투자 손실은 1조2000억엔을 투자한 미국의 AT&T 와이어리스의 주가가 당초 23.5달러에서 현재 5달러 미만으로 폭락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허치슨 3G UK’와 네덜란드 ‘KPN 모바일’ 등 유럽 지역에서 투자한 이통 업체들에서도 투자 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부터 자사의 i-모드와 3G 서비스를 해외로 확산시킨다는 명분하에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에서 5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총 1조9000억엔을 쏟아붓는 등 과감한 해외 투자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전세계 이통 산업의 침체로 지난 회계연도에 이들 5개 업체 중 4 곳에서 9474억엔의 특별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회계연도 손실분을 합할 경우 투자를 시작한지 불과 3년만에 전체 투자액의 4분의 3을 날려버리게 된 것이다.

회사내 비판자들은 이번 사태가 NTT 경영진의 명확한 해외 투자전략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타치카와 케이지’ 사장 등 현 경영진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i-모드와 3G 사업의 해외 확대를 위해 투자가 불가피했다는 경영진의 변명에 대해 ▲ NTT의 투자 없이도 프랑스의 부이그 텔레콤 등이 i-모드를 도입한 점 ▲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3G 사업이 연기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과연 I모드와 3G 사업 확산을 위해 해외 업체들에게 그처럼 막대한 투자를 해야 했는가”라고 강하게 반문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NTT가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서는 바람에 투자를 시작한 지 3년도 채 못되어 원금까지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이제 NTT는 추가로 해외 투자를 해야할지 아니면 투자 회수에 나서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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