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TFT LCD 사업을 중국 BOE에 매각키로 함에 따라 비핵심 자산 매각를 비롯한 자구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TFT LCD사업 매각을 성사시킬 경우 11월말까지 3억8000만달러(45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게 돼 유동성을 높이게 되는 등 당분간 자금난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메모리반도체 사업과 현대오토넷·이미지퀘스트 등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기타 사업의 매각을 비롯한 추가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일단 반도체 사업의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종 성사까지 이어지나

하이닉스는 지난 1년여간 TFT LCD 사업 매각에 매달려 왔지만 원매자를 구해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TFT LCD는 하이닉스의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비핵심 자산(1조∼1조2000억원)의 50%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하이닉스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매각에 착수한 분야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대만 캔두사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에 6억500만달러(현금은 4억5000만달러, 나머지는 지분인수)에 매각키로 하고 MOU를 체결했지만 캔두의 자금여력 부족으로 무산됐다. 중국 쪽으로 매각 방향을 선회한 것은 TFT LCD 사업을 서둘러 정리하려는 하이닉스의 자구계획과 TFT LCD 사업 확장을 꿈꾸는 BOE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BOE가 하이닉스의 TFT LCD 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BOE는 이날 사업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시티은행을 주간사로 선정해 해외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발표한 만큼 당장은 현금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의 이면에는 또 다른 안정장치가 있다”며 “BOE와는 이미 STN 사업 매각을 성공한 사례도 있어 최종계약과 대금납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업체가 하이디스를 인수하는 데 대해 핵심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국내 업계의 시각도 있다. 중국 실력자의 자제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BOE는 우선 이천공장의 하이디스 설비와 인력(1600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순차적으로 본토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구조조정 성공하나

하이닉스 구조조정의 과제는 비메모리 부문 처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이닉스는 비메모리반도체를 회사내 회사 형태로 분사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 자체의 구조조정 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처리문제도 답보상태이다.

하이닉스는 최근 유럽계 금융기관과 일부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대로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분리되는 회사의 지분은 20% 미만(자회사 분류 기준)만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현대오토넷·현대정보기술·이미지퀘스트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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