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이버스페이스에도 만리장성 쌓는다’

중국 정부가 자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불온 사이트 접속을 막기 위해 기존 ’그레이트 방화벽(Great Fire Wall)’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강력한 차단 기술을 개발해사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달 초부터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과 알타비스타 등에 접속할 경우 자동적으로 사전검열된 6개의 중국어 검색엔진으로 재연결됨으로써 해외 사이트 접속을 제한받고 있다. 특히 이번주부터는 네티즌들이 웹 사이트에는 접속할 수는 있지만 특정 기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는 전혀 볼 수 없는 ‘선택적 차단(slective blocking)’ 방식을 사용, 인터넷 통제의 수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신기술을 이용할 경우 중국 네티즌들이 CNN 등 해외 미디어 사이트에 접속하더라도 이 사이트에서 파룬궁과 장쩌민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키워드와 관련된 기사들을 불러올 경우 빈 화면만 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차단 기술의 경우 네티즌들이 해외 프락시 서버 등을 통해 목적지를 위장함으로써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데 비해 이 신기술은 훨씬 강력한 차단 기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이 새기술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이나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가 불온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사이트를 차단하던 초기 그레이트 방화벽에서 기술적으로 훨씬 더 진일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재 인터넷 컨설팅 회사인 BDA 차이나의 던컨 클라크 상무는 “중국의 접속 차단 기술은 최근 급속히 발전돼 현재 인터넷 통제에 있어 최고 수준을 구현하고 있다”며 “이번 접속 차단은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내 반정부 세력의 활동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신기술을 동원한 중국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새로운 차단 소프트웨어의 설치와 업그레이드에 많은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통제가 계속될 경우 인터넷 검색 수준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인터넷 사용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안에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새로운 (인터넷 통제) 권력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중국 인터넷 업체들도 해외 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계속 묶어 둘 수 있도록 통제 유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동안은 이 신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통제가 지속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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