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진주 홍콩이 요즘 색다른 변신을 모색,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세기부터 최근까지 거의 100여년동안 훌륭하게 완수했던 국제 금융 및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동남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 즉 역내의 IT 중심지로 확고하게 자리잡겠다는 변신을 최근 내외에 공언하고 나선 것. 특히 최근에는 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20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방침까지 발표, 역내 국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물론 홍콩의 이같은 변신 의지가 간단하게 말로 실현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의지의 확고한 실현을 위한 구체적 각종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다행히 최근 홍콩 특구정부에서는 20억달러 투자 방침 외에도 각급 부지와 IT 산업에 필수불가결한 인프라 스트럭처의 확보와 건설에 추가로 적극 나선다는 원칙을 확정, 변신을 위한 노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벤처용 빌딩이 최근 홍콩 건설 시장에서의 화두로 대두되는 현실은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잘 대변한다. 이외에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비롯한 다국적 IT 업체들의 유치나 투자 확대등을 위해 특구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는 현실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홍콩의 변신 의지가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네티즌 비율이 전 특구 주민의 70%에 이르는 현실에서 보듯 IT 분야에서 그동안 나름대로 쌓아온 성과나 거미줄같은 통신망은 변신 의지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말해준다. 게다가 맨 파워에서 싱가포르와 함께 동남아에서 제일 간다는 사실, 특구 정부가 각종 혜택을 마련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시도 자체는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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