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경제 부처들이 프랑스 텔레콤의 정상 경영을 위한 해결책으로 미셸 봉 회장을 해임키로 합의하고, 마땅한 후임자를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랑스 정부측은 정부의 경영간섭에 반발해 지난 4일 예정된 올 상반기 실적발표를 오는 12일로 일방 연기한 프랑스 텔레콤의 현 경영진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프랑스의 경제신문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우파정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관련 경제부처에 프랑스 텔레콤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미셸 봉 회장의 해임을 강력 권고한 가운데, 노엘 포제아르 에어버스 회장, 티에리 브레통 톰슨 멀티미디어 회장 등이 강력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휘가로지는 미셸 봉 회장의 측근으로, 인터넷 사업분야의 책임자인 올해 39살의 니콜라스 뒤프르크를 유력한 후임자로 거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거명 인사들은 프랑스 텔레콤 회장을 고사, 정부측을 당혹케하고 있다고 레제코는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의 봉 회장에 대한 문책 움직임은 최근 정부의 관련 부처 장관들이 그의 경영 방식에 찬사를 보낸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프란시스 메르 재무장관과 니콜 퐁테느 산업장관은 지난 7월 공개적으로 봉회장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를 밝히며 “그는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 95년 통신장관 시절, 미셸 봉을 프랑스 텔레콤의 최고경영자에 임명했던 프랑스와 필롱 사회장관은 지난 주말 “봉회장은 프랑스 텔레콤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실제로 봉 회장은 지난 주 이 같은 정부 부처의 지지를 지나치게 믿은 탓에 부채 해결방안과 독일내 자회사 모빌콤(MobilCom)의 처리문제를 놓고 정부안에 대해 강력 반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 주말부터 봉회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정부측으로부터 터져 나오며, 급기야 그의 해임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봉 회장이 해외시장 개척의 명목을 위해 국내 시장을 희생하며 외국의 부실기업들을 마구 인수해 부채를 700억 유로로 증가시켰다”고 비난했다.

예컨대, 독일의 수익성없는 통신사업자 모빌콤은 물론, 영국의 통신사업자 오렌지(Orange), 케이블 통신사업자 NTL 등 상당수의 외국 기업들이 마구잡이식으로 프랑스 텔레콤에 인수됐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레제코는 정부소식통을 인용, “봉 회장에 대한 해임 조처가 이번 주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프랑스 텔레콤의 2인자인 장 루이 빈치케라 재무이사도 함께 경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봉회장의 퇴진에도 불구, 정부의 프랑스 텔레콤 부채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을 들어 정부의 ’악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프랑스 텔레콤 부채 해소방안은 고작 증자를 통해 그 자금을 부채탕감에 사용하겠다는 정도다.

하지만 기존의 주주와 프랑스 텔레콤의 우리 사주 직원들이 정부의 증자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볼수 있어 적지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파리=성일권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