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이더넷이 그동안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성장을 이끌었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뒤를 이어 차세대 광대역 네트워킹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메트로 이더넷(Metro Ethernet)이란 말 그대로 도심(Metro) 지역에서도 네트워크를 근거리통신망(LAN) 처럼 사용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새로운 개념이다.

메트로 이더넷은 고가의 라우터나 전송장비를 이용하지 않고도 원거리통신망(WAN)을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나 고속 이더넷 스위치를 이용해 LAN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또 광전송 계위인 SONET/SDH와는 달리 패킷교환 방식이므로 링크 대역폭 공유로 대역폭 당 저렴한 비용으로 망구축이 가능해 중복을 피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들어 메트로 이더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980만명을 넘어 1000만명의 가입자를 바라보고 있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의 ‘병목 현상’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구간 네트워크(MAN)와 LAN기술을 접목한 메트로 이더넷 기술은 높은 대역의 데이터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요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의 대안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KT·하나로통신·데이콤·파워콤·드림라인·한솔아이글로브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앞다퉈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전용회선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전용선의 단점인 대역폭 분할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사업자는 동일한 비용을 투자하고도 종전에 비해 훨씬 많은 가입자를 모집해 서비스할 수 있으며, 가입자의 경우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최대 5배 이상의 대역폭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KT 등이 서비스하는 전용회선은 T1(1.544Mbps), E1(2.048Mbps), T3(45Mbps) 등으로 고정된 대역폭만을 서비스함에 따라 10Mbps 대역폭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기업은 T1 7회선이나 E1 5회선을 임대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러나 메트로 이더넷은 원하는 대역폭이 얼마이든 상관없이 사용량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용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메트로 이더넷도 아킬레스건과 같은 단점이 있다. 즉 하나의 스위치 장비를 통해 다양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보안 면에서 비교적 취약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SONET/SDH 등의 전송장비가 회선의 끊김현상 발생시 순간적으로 이를 복구하는 능력이 탁월한 데 비해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들은 이에 대한 대응이 취약한 것도 단점의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리버스톤을 비롯한 시스코·익스트림·파운드리 등의 주요 메트로 이더넷 장비업체들은 대역폭 할당 기술 뿐 아니라 기본적인 장애 복구를 위한 다양한 패킷링(packet ring) 기술을 개발,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장비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행 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의 서비스수준협약(SLA) 제도를 감안하더라도 장비업체들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인 듯 싶다.

해외의 대표적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사업자는 미국의 텔시온·코젠트·야입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전문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업체로, 현재 미국 등지에서 전용회선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텔시온과 야입스를 표방한 두루넷·지앤지네트웍스·드림라인 등 후발 회선임대사업자들이 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KT·데이콤·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까지 이 서비스에 가세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장비업체중에는 코어용 솔루션 부문에서 리버스톤네트웍스코리아가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익스트림네트웍스를 비롯한 시스코시스템즈·파운드리네트웍스 등이 이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가입자용 액세스 스위치 부문에 있어서는 국산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KT 엔토피아 및 메트로 이더넷 구축 사업을 잇따라 따낸 다산네트웍스와 코어세스 등이 강자로 꼽힌다. 여기에 로커스네트웍스를 비롯한 한아시스템·팍스콤 등의 업체들이 최근 제품 개발을 마치고,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술적으로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중심으로 구성된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는 조만간 10기가비트 이더넷 기술 출현에 따라 기존 SONET/SDH 등 전송장비 시장까지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급격한 자금난으로 관련사업을 접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중이지만 하반기부터는 후발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20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메트로 이더넷 장비 시장의 규모가 1000억원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호전돼 국내 메트로 이더넷 시장이 3000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구축이 본격화된 국내 메트로 이더넷 시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안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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