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우 컴퓨팅부 부장

오늘로 아시안게임 개막을 꼭 한달 남겨놓고 있다. 올해 14회째인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86년 이후 16년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리는 36억 아시아인 축제의 한마당이다. 38개 종목, 419개 세부종목을 놓고 1만8000여명 선수·임원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른 어느 대회와 비교해 두가지 면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사상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3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하는 대회라는 점이다. 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로는 처음으로 북한이 참가한다. 명실상부한 21세기 첫 아시아지역 최대 규모 축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남다른 각오를 하나 가져야 한다. 지난 6월 ‘IT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IT아시안게임’으로 명성을 떨쳐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월드컵은 ‘세계 4강’이라는 경기성적 외에도 ‘세계 최고의 IT기술력’을 전세계에 널리 알린 쾌거였다. ‘IT월드컵’에서 거둔 IT기술력이 벌써부터 유럽, 미주 등 해외시장에서 진가를 날리고 있다. ‘IT최강국’이란 이미지가 국내 IT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인 ‘IT아시안게임’으로 치러야 할 이유와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최근 신흥 IT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아시아권 시장공략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동남아지역 IT시장은 급성장하는 시장성 때문에 전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또 이 시장을 겨냥한 중국 정보통신 업계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급속도로 따라잡는 기술력과 원천적인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이번 ‘IT아시아게임’은 남북한 교류협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북한은 각종 경기와 행사 등 대부분을 어떤 방식으로든 현지에 제공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의 앞선 ‘ICT(정보통신기술)기술력’이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IT아시안게임’은 서해교전으로 경직된 남북관계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북한의 IT화 지원과 신규시장 발굴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업계도 벌써부터 이번 ‘IT아시안게임’을 시장확대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미 IT업체들은 이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시장 마케팅 극대화에 불길을 당기고 대북 진출 교두보로 삼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IT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준비, 빈틈없는 점검·교육, 완벽한 시스템 개발·구축과 운영·관리,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IT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이어지는 방심은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4년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가 기술부족과 운영미숙 등으로 형식적인 IT구현에 그쳤다는 지적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이런 시점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IT아시아 시장공략에 놓칠 수 없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 ‘IT월드컵’으로 지구촌 곳곳에 각인시킨 IT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한달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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