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오라클과 IBM 등의 선두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5월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IBM 시장점유율이 34.6%를 기록해 32%에 그친 오라클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DBMS 시장점유율(오라클 33.8%, IBM 29.9%)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가트너측은 IBM의 DBMS시장 5위 업체인 인포믹스 인수를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조사결과에 대해 오라클이 즉각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시장점유율 1위 논쟁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라클측은 이의제기 근거로 ▲IBM이 제시한 수치가 검증되지 못했고 ▲DB 시장규모 산정범위에 일반적으로 넣지 않는 구형 메인프레임 서버까지 포함시켰다는 점 등을 들었다.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도 “20개 시장보고서중 단 한곳만이 IBM을 1위로 꼽았다”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위 업체 여부를 둘러싼 이같은 논쟁에서 보듯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기업들은 최근 몇년동안 DBMS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왔다.

IBM은 2000년 인포믹스 인수를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개방형 시스템 사업분야를 보강했다. 즉 기존 주력분야인 메인프레임 서버용 DBMS 사업 이외에 10만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한 인포믹스를 인수해 개방형 시스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또 대기업 중심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오라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소기업 고객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오는 4분기 본격 출시될 ‘DB2’ 새 버전은 중소기업용으로 제작된다.

지난 2000년 14.9%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한 MS는 ‘SQL서버 2000’과 ‘닷넷엔터프라이즈서버’ 등을 내세워 500대 이상의 PC를 보유한 중대형 기업에까지 고객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오라클은 유닉스에서 구현되는 각종 DB 기술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눅스 기반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해 경쟁업체들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오라클9i’시리즈에 리눅스 지원을 강화해 리눅스 환경에서 ‘오라클9i DB2’·‘오라클9i 애플리케이션 서버 R2’·‘오라클9i 디벨로퍼 스위트’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리눅스 기반 DBMS 시장은 오는 2006년까지 59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유닉스 기반 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정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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