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종사자 10만여명이 최근 청와대와 철도청, 서울경찰청, 양당 대선후보진영 등 정·관계 12개 기관에 상가 주변 도로통제 조치를 시정하라며 한 목소리로 촉구한 것은 주변개발로 이득은 커녕 피해만 보고 있다는 그간의 소외감이 한꺼번에 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인들이 ‘사상 최대의 위기’로 표현하고 있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용산민자역사 건립을 이유로 사전에 아무런 조치없이 주요 도로를 통제하는 바람에 내방객 수와 매출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 용산 지하차도에서 용산역으로 우회전하는 길을 통제하는 바람에 내방객 수가 30~50% 줄었다고 상인들은 호소했다. 이 길은 동부이촌동과 동작·반포대교로 이어지는 요충지이기 때문에, 용산전자상가에 볼 일이 있었던 고객 조차도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인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용산전자상가를 둘러싼 지역에 ‘용산역 지하차도 차량정체’, ‘공사중 차량정체’라는 팻말을 5m가량의 간격으로 인근 및 상가 중심도로변에 수십개를 부착한 점이다.

상인들은 “이 표지판은 ‘용산상가는 가지말라’는 뜻과 같다”면서 “용산전자상가에 변함없는 애정을 갖고 있던 단골 조차 방문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안내판은 동작대교 방향의 중앙대 용산병원앞, 원효로, 여의도 방향의 원효대교 입구, 용산역앞, 서부역 방향의 고가차도 입구 등 상가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와 상가 중심부 곳곳에 설치돼 상가를 포위하고 있다. ‘울고 싶은 용산상인들에게 뺨을 때려준’ 이번 사태를 정부가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함영훈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