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외국계 SW 기업들의 국내지사장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의 사퇴 배경은 실적부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매크로미디어의 최성환 지사장은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해 초 입사해 1년 7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최 지사장이 급작스럽게 사임한 배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매크로미디어의 미래전략이 점차 기업용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지사장의 성향과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특히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친 점을 들어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 지사장은 “아직은 퇴사 이유를 밝히고 싶지 않다”며 “합의 이혼”이라고 말했다.

한국매크로미디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호주매크로미디어의 세인 추 부사장이 입국해 국내 지사를 이끌고 있으며, 외국계 헤드헌터를 통해 차기 지사장을 물색하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이흥렬 지사장도 내년 1월쯤 그만 둘 뜻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기술자 출신으로 어도비 한국지사 설립 때부터 국내 영업을 총괄해오다 지난 2000년초 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지사장은 “외국계 기업의 지사장이 편안한 자리는 아니다”며 “3~4년 뒤에는 IT 업계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 컨설팅 부문에서 창업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 SAP코리아의 최승억 지사장도 지난 6월말 실적부진 속에 사임했다.

<김승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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