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장 김춘호

국내 벤처산업은 그간 지식창조(Knowledge-Creation) 경제의 주역으로서, 첨단산업의 선도자로서, 또한 신규고용창출의 공로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벤처산업이 지금 적잖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일각에서는 벤처대란설이 벌써부터 업계에 회자될 정도로 자금난으로 인한 벤처업계의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현재의 시장상황이 문제라는 분석이 제기되고는 있다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벤처기업이 진정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뭔지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위기극복을 위해 점검할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이템, 펀딩(funding), 스태핑(staffing), 숙성(熟成)과정 관리 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이 창의적인 아이템이다. 그러나 아이템은 단순한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와 개발을 수행함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비즈니스와 환경예측 등 전략 경영적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템은 기술과 비즈니스를 접목한 개념인 것이다. 시장은 기술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원한다는 것을 절대 망각해선 안된다.

따라서 기술과 상품을 잇는 연계역량이 필수적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시장지향형 내지 수요창출형 기술(아이템)이 필요하다.

둘째, 자금조달(funding)은 사람으로 따지면 영양분이 공급되는 혈액과 같다. 벤처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인데, 근간에 일부 유사벤처기업들의 비리행각으로 인해 대다수의 선의의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 것도 허다하다.

정부는 벤처에 대한 자금지원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벤처 지원책의 비중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과 연계하여 기술개발을 하는 연구소 등은 창투사나 엔젤 등을 통해 벤처기업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전문투자조합 등을 결성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스태핑(staffing)이란 핵심인력의 적재 적소 배치 및 능률적인 활용과 교육을 말한다. 벤처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제대로 발전하려면, 직원들에 대한 계속적인 교육과 기술지도로 인력에 대한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벤처는 특성상 대기업처럼 관련 교육과정을 제대로 편성 및 실행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따라서 정부나 연구소 등에선 실무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교육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숙성과정 관리는, 벤처기업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들, 예를 들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적응, 기술개발부터 마케팅까지의 사업화, 벤처내부의 조직관리, 경영 선진화, 투명경영 실현, 인수합병(M&A) 등 제반 경영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은 벤처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엔 역부족인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현 단계 벤처 네트워크가 부재한 상황에서 어떤 루트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무지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나 연구소등에선 벤처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지원(예: EMS산업협의회 등)을 통해 벤처기업이 이러한 숙성과정을, 성장을 위한 토대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 해야 한다.

이러한 핵심요소들이 비록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아니겠지만, 위의 요소들이 잘 뒷받침된다면, 분명히 벤처기업의 성공은 한 걸음 더 눈앞에 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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