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한 판매협력사가 대량의 스팸메일을 통해 전용 PDA 마케팅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이 판매협력사는 아직 제품 출시시기와 판매가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 동안 절반가격으로 제공’ 등의 허위성 문구를 남발하고 있으나, 정작 LG텔레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라 관리소홀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LG텔레콤의 판매협력업체인 E사는 지난 7일부터 3일간 LG텔레콤이 조만간 출시할 전용 PDA인 ‘아이브 플러스’를 절반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대량의 스팸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일은 정통부 광고메일 규정에 따른 ‘정보’라는 문구를 제목에 넣지 않았으며, E사는 자칫 LG텔레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로 오인할 수 있는 주소를 가진 제품 홈페이지(www.lgtpda.co.kr)도 개설해 마케팅에 이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화를 통해 계약후 7~10일내로 제품을 배송할 수 있으며, 가격도 판매가의 절반수준인 49만9000원에 공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해당 이메일의 내용과 달리 이 제품의 공급가격과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업계는 이 제품의 공급가격과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해당 메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칫 100만원가량의 제품을 절반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으며, 제품수령 시기를 놓고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력업체가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마케팅을 일방적으로 벌이고 있는데도 협력업체를 관리해야 할 LG텔레콤은 E사의 스팸메일 마케팅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스팸메일 살포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제품가격 등을 놓고 내부적인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아직 E사와 같은10여개의 판매협력사에 출시시기와 가격을 전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품 홈페이지 역시 소비자들이 LG텔레콤이 직접 마케팅을 한다는 혼돈을 줄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예상외로 커지자 E사의 관계자는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이메일을 발송했으며, 9일 현재는 이메일 발송을 중단한 상태”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또 “판매가격의 절반이라고 말한 것은 동등한 타 회사의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사용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새로운 수요가 기대되는 전용 PDA 출시를 둘러싸고 판매 협력업체가 성급한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폄하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의 권익보다는 ‘일단 팔고보자’식의 마케팅이 만연한 것이 문제”라며 “판매협력사 관리소흘로 인한 문제 발생은 곧바로 해당 이동통신사업자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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