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택 이소정보기술 사장

경기장과 거리 뿐아니라 우리 마음까지 열정의 붉은 색으로 물들였던 제17회 월드컵대회는 ‘업그레이드 코리아’ 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새긴 채 화려한 막을 내렸다.

특히 한국 4강신화의 한 축을 형성했던 히딩크 경영론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절묘한 ‘처방’이었던 듯 싶다. 히딩크 감독은 개개 선수가 제 역할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지도와 맞춤형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선수들간 자연스런 경쟁심을 유도해 최고의 기량을 발현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원동력은 히딩크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원칙이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같은 히딩크 경영론은 정보보안분야에 그대로 적용해도 전혀 손색없는 정보보호·보안 강화비법이라 할 만하다. 정보보안분야의 인력난과 교수 인력의 부족현상 등은 보안업계가 직면한 과제중 하나다. 아직 국내에서 정보보호 및 정보보안과 관련한 박사급 연구원이 거의 배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정보보호분야의 인력난이 어느 정도인 지를 짐작케 한다. 더욱이 아직은 정보보안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조차 매우 더딘 상황이다. 특히 최근 1~2년내 정보보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그같은 전망마저 수그러든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보통신부가 요즘 ‘중장기 정보보호기본계획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은 보안업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아직도 보안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며,신개념 정보보안기술 분야에 대한 개발 또는 투자가 모두 늦춰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의 정보보안 제품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침입차단시스템(Firewall)·침입탐지시스템(IDS)·가상사설망(VPN) 등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으로 묶는 통합상품의 등장이 우선 눈에 띈다. 이는 단일 제품화된 보안상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 증대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의 흐름이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ESM(Enterprise Security Management)이라고 하는 ‘전사적통합보안관리’제품으로 이전되는 추세다. 문제는 히딩크경영론에서 보듯 기본기를 충실히 한뒤 새로운 개념의 보안 아키텍처가 개발돼야 함에도 불구, 상당수 제품들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기존 모듈을 조합하는 편의 위주의 개발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 경쟁력을 획득하려면 기본을 재정립한 이후에 신개념의 ESM 연구·개발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1세대 보안기술을 바탕으로 2,3세대 보안기술에 의한 보안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2세대 제품으로는 통합보안솔루션과 IPS(Intrusion Prevention System: 침입방지시스템), 초기단계에 있는 ESM 시스템이 있다. 특히 3세대 ESM은 ‘지능형 ESM’으로 불리며, ESM서버에서 스스로 판단해 필터링하고, 대응체계를 스스로 정립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관리자의 무지로 인한 침해사고와 다양화된 침해 유형에 스스로 대응함으로써 침해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인 셈이다.

히딩크 경영론에서 보듯 통합보안관리라는 측면에서 각각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멀티플레이화된 지능형 ESM을 채용한다면 국내 보안업계는 진일보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ESM을 한차원 뛰어넘은 EESM(Enhanced Enterprise Security Management)도 조만간 등장할 것이다. 이는 ‘통합보안위기관리시스템’으로 발전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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