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 텔레콤(BT)이 고속 질주하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로 허덕이던 BT가 올 초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 베르와옌(Ben Varwaayen) 회장의 대대적인 개혁에 힘입어 놀라운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62%나 폭락했던 BT의 주가는 베르와옌 신임 회장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약 11%가 올랐으며, 지난 5월 16일 발표된 2분기 매출은 5%나 증가한 75억8000만 유로로 나타나 당초 1% 하락을 전망한 메릴린치의 분석을 크게 뒤집었다. 이 기간중 경쟁업체인 보다폰(Vodafone)의 주가는 50%나 하락한 것을 비롯, 오렌지(Orange)와 케이블앤 와이러리스(Cable&Wireless)도 각각 49%씩 급락했다.
네델란드 출신의 용병 CEO인 베르와옌 회장은 무엇보다도 이 같은 경영성과의 주 요인으로 ‘고객 만족’을 꼽는다. 경비절감과 경쟁력 강화는 그 다음의 문제다.
베르와옌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T가 민영화 이후에도 과거의 관료주의적 서비스 행태를 벗지 못해 고객만족도가 떨어진다”며 “3년 이내에 고객만족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BT는 지난 1984년 민영화됐지만 민간 경쟁업체가 출현한 1991년까지 통신시장을 독점해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BT는 서비스 향상을 도외시한 채 유럽통신 시장의 자유화에 따른 시장선점만을 겨냥, 1995년-2000년 외국시장에 자회사 및 합작회사의 설립을 위해 막대한 돈을 들였고, 3세대 통신 면허사업권 확보를 위해선 200억 유로 이상을 쏟아 붇기도 했다.
이때의 세계 시장 확장경영에 힘입어 BT의 주가는 지난 1997년 초 주당 393 펜스에서 이듬해 21%가 올랐으며, 1999년에는 106%, 2000년에는 53%가 뛰어올라 1513펜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BT의 고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국내외 경쟁업체에 내주면서 주가가 지난 한해 62%나 폭락했다.
그 결과, BT는 영국 모바일 폰 시장의 점유율 1위 자리를 프랑스 텔레콤의 자회사인 오렌지(Orange)에 빼앗기게 됐으며, 자본 규모면에서도 수위자리를 보다폰에게 양보하게 됐다. 후발 통신사업자 보다폰은 지난 6월 26일 현재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 1140억유로로, BT의 403억 유로에 비해 3배 가깝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BT는 그 동안 공격적인 확장 경영 탓에 부채가 480억 유로에 달하는 등 사면 초가의 위기에 쌓이게 됐다. BT의 경영진은 BT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부채 수준을 낮추기 위해 모바일부문인 MMO2를 매각해 채무 규모를 220 유로로 줄이는 등 노력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경영진에 의해 새로 BT의 사령탑이 된 베르와옌 회장이 진단한 BT의 문제점은 한마디로 말해 방만한 경영이다.
그는 오는 2005년까지 부채 청산을 위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체를 과감히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이미 전화번호부 옐(Yell)을 비롯해 BT가 갖고 있는 일본과 스페인 통신업체의 주식을 130억 유로에 매각했으며, 이탈리아의 모바일 통신사업자 블루(Blu)와 프랑스의 세제텔(Cegetel) 등 자사의 외국 소유 주식을 팔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서 베르와옌 회장이 회사를 팔아치우기만 하는 구조조정 전문가는 아니다. 그는 지난달 27일 벤처기업인 전화번호부 사이트 ‘스쿠트’(Scoot.com)를 800만 유로에 사들이는 등 BT 특유의 공격경영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베르와옌 회장이 추진하는 BT의 비전은 오는 2006년까지 500만 가구에 인터넷 전용선을 연결해 고객 속에 더욱 깊이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BT는 베르와옌 회장의 개혁 성과가 가시화되자 당초 추진했던 6000명에 대한 해고계획을 백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파리=성일권 기자>파리=성일권>
만성적인 적자로 허덕이던 BT가 올 초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 베르와옌(Ben Varwaayen) 회장의 대대적인 개혁에 힘입어 놀라운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62%나 폭락했던 BT의 주가는 베르와옌 신임 회장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약 11%가 올랐으며, 지난 5월 16일 발표된 2분기 매출은 5%나 증가한 75억8000만 유로로 나타나 당초 1% 하락을 전망한 메릴린치의 분석을 크게 뒤집었다. 이 기간중 경쟁업체인 보다폰(Vodafone)의 주가는 50%나 하락한 것을 비롯, 오렌지(Orange)와 케이블앤 와이러리스(Cable&Wireless)도 각각 49%씩 급락했다.
네델란드 출신의 용병 CEO인 베르와옌 회장은 무엇보다도 이 같은 경영성과의 주 요인으로 ‘고객 만족’을 꼽는다. 경비절감과 경쟁력 강화는 그 다음의 문제다.
BT는 지난 1984년 민영화됐지만 민간 경쟁업체가 출현한 1991년까지 통신시장을 독점해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BT는 서비스 향상을 도외시한 채 유럽통신 시장의 자유화에 따른 시장선점만을 겨냥, 1995년-2000년 외국시장에 자회사 및 합작회사의 설립을 위해 막대한 돈을 들였고, 3세대 통신 면허사업권 확보를 위해선 200억 유로 이상을 쏟아 붇기도 했다.
이때의 세계 시장 확장경영에 힘입어 BT의 주가는 지난 1997년 초 주당 393 펜스에서 이듬해 21%가 올랐으며, 1999년에는 106%, 2000년에는 53%가 뛰어올라 1513펜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BT의 고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국내외 경쟁업체에 내주면서 주가가 지난 한해 62%나 폭락했다.
그 결과, BT는 영국 모바일 폰 시장의 점유율 1위 자리를 프랑스 텔레콤의 자회사인 오렌지(Orange)에 빼앗기게 됐으며, 자본 규모면에서도 수위자리를 보다폰에게 양보하게 됐다. 후발 통신사업자 보다폰은 지난 6월 26일 현재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 1140억유로로, BT의 403억 유로에 비해 3배 가깝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BT는 그 동안 공격적인 확장 경영 탓에 부채가 480억 유로에 달하는 등 사면 초가의 위기에 쌓이게 됐다. BT의 경영진은 BT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부채 수준을 낮추기 위해 모바일부문인 MMO2를 매각해 채무 규모를 220 유로로 줄이는 등 노력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경영진에 의해 새로 BT의 사령탑이 된 베르와옌 회장이 진단한 BT의 문제점은 한마디로 말해 방만한 경영이다.
그는 오는 2005년까지 부채 청산을 위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체를 과감히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이미 전화번호부 옐(Yell)을 비롯해 BT가 갖고 있는 일본과 스페인 통신업체의 주식을 130억 유로에 매각했으며, 이탈리아의 모바일 통신사업자 블루(Blu)와 프랑스의 세제텔(Cegetel) 등 자사의 외국 소유 주식을 팔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서 베르와옌 회장이 회사를 팔아치우기만 하는 구조조정 전문가는 아니다. 그는 지난달 27일 벤처기업인 전화번호부 사이트 ‘스쿠트’(Scoot.com)를 800만 유로에 사들이는 등 BT 특유의 공격경영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베르와옌 회장이 추진하는 BT의 비전은 오는 2006년까지 500만 가구에 인터넷 전용선을 연결해 고객 속에 더욱 깊이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BT는 베르와옌 회장의 개혁 성과가 가시화되자 당초 추진했던 6000명에 대한 해고계획을 백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파리=성일권 기자>파리=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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