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실시된 하나로통신의 공중망 무선랜 통합형 접속장치(AP) 입찰에서 적격 사업자로 선정된 삼성전기(제안업체 자네트시스템)가 최근 장비 공급을 포기한다고 통보해 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측은 지난주 하나로통신에 “통합형 AP부문 장비의 경우 대량생산에 따른 납기를 맞출 수 없어 계약을 포기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2691대의 단독형 AP는 정상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통합형 AP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텔레트론과 협상을 갖고 이번 주안으로 장비 공급계약을 할 예정이다. 텔레트론은 지난달 실시된 입찰에서 삼성전기보다 1600원 많은 13만9600원을 제안해 탈락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18일 실시된 하나로통신의 무선랜 장비 입찰에 참여해 2865대 규모의 통합형 AP부문에서 대당 13만8000원(부가세 제외)을, 2691대 규모의 단독형 AP부문 입찰에는 대당 15만900원(공사비 포함)의 가격을 제안해 적격 사업자로 선정된바 있다. 〈본지 6월20일자 8면 참조〉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기의 공급권 포기가 가격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가 이번 하나로통신 납품 포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행되는 KT의 입찰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소 업체를 고사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장비 구매 물량은 하나로통신 구매량의 30배가 넘는 10만대”라며 “3000대도 안되는 장비의 납기도 못맞추는 업체가 최소 16배(복수선정시)에서 32배인 물량을 제때 납품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기가 이번 KT의 입찰에서도 가격만 떨어뜨린 채 계약을 포기한다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것”이라며 “KT측의 철저한 검증과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중소업체들의 반발에 대해 삼성전기 영업팀 이은우차장은 “이번 계약 포기는 하나로통신이 요구하는 제품 납기가 너무 촉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나로통신측 역시 “삼성전기측이 대규모 물량에 대한 납기를 맞추기 힘들다는 뜻을 전해 왔다”면서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부득이하게 2위 업체인 텔레트론과 지난주 제품공급 협의를 끝냈으며, 1~2일내로 계약서를 작성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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