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CRT)사업을 축소하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을 강화하는 일본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전략이 하반기 들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산요전기는 최근 CRT 생산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일본 내에서는 PDP모듈과 TV세트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산요는 지난달말 오사카의 CRT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산요는 CRT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대신 자국내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PDP사업의 비중을 높이기로 하고 올 회계년도 PDP TV 생산량을 2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 마쓰시타와 도시바는 최근 양사의 컬러TV용 브라운관인 CPT 사업을 통합·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 사실상 CPT 사업을 축소했다.

이와함께 최근 일본업체들은 PC 모니터용 브라운관인 CDT사업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NEC가 이미 지난 99년 CDT 사업을 중단한데 이어 마쓰시타·소니·히타치 등도 CDT 사업 포기를 발표했다.

일본의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이처럼 CPT와 CDT 등 CRT 사업을 연이어 축소하고 있는 것은 이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이윤폭도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 업체들은 CRT사업 대신 PDP와 TFT LCD 사업에 주력하면서 미래 사업에 대비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CRT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놓고 볼때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26%, 삼성SDI가 22% 점유율로 사실상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일본 경쟁업체의 경우 원가경쟁력과 생산성 등을 고려해 PDP와 LCD TV 등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사업에 주력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지쯔와 히타치의 합작사로 세계 PDP모듈 시장의 1위 업체인 FHP의 경우 올해안에 PDP 생산능력을 월 4만대 규모에서 6만대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발표, 이 사업을 의욕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마쓰시타전기도 생산능력을 월 2만대에서 3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DP 사업의 경우 어차피 초기 단계에서는 내수시장에 의존해야 하는데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PDP 시장이 빨리 형성되고 있고 업체들도 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 투자한다는 자세로 관망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함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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