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롭게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분할납부방식(SA;Software Assurance)이 업그레이드를 자주 하지 않는 기업소비자들에게 소프트웨어 구매비용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S가 오는 8월 1일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SA를 적용, 실시키로 함에 따라 MS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기업 고객들이 SA를 맺지 않으면 앞으로 MS 업그레이드 버전에 대한 구매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MS가 실시하는 SA는 기존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던 오픈·실렉트 라이선스·기업라이선스(EA) 등 세부 옵션에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SA란 무엇인가〓SA는 소프트웨어 가격 분할납부제로, 평균 2~3년의 라이선스 계약 기간 동안 MS가 신제품 업그레이드와 기술지원 서비스를 보장한다. 예컨데 기존 오피스2000에 대한 3년 실렉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3년 안에 오피스XP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UA(Upgrade Advantage)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하지만 SA계약을 맺으면 별도 계약없이 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고 MS측은 설명했다.

기존 라이선스만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오는 7월말까지 별도의 SA계약을 체결하든지, 아니면 8월부터는 없어질 UA계약을 미리 체결해야 유리하다고 MS측은 말했다. 8월 이후부터 SA계약을 맺지않고 라이선스만 가지고 있는 기업이 업그레이드 버전을 구매하려면 윈도 서버용 SW의 경우 50%정도, 오피스 제품의 경우 약 35% 등 기존보다 평균 20% 이상의 비용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SA의 문제점〓MS측은 오는 8월부터는 새롭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기업들은 SA를 동시에 체결해야한다고 못박고 있다. 대신 이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기간이 만료되면 SA 가격(라이선스 비용의 평균 29%)만 지불하면 그동안 받아왔던 업그레이드 등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MS측은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피스 제품 가격을 100원으로 가정하면 이에 대한 초기 라이선스 및 SA(L&SA) 비용은 140원이지만 3년뒤 재계약시 고객은 약 30원 정도만 내면 된다. 초기 L&SA 계약비용이 기존 라이선스 비용보다 40%정도 높은 것이다. 또 이미 윈도XP를 비롯해 오피스XP 등 MS의 최신 버전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한 기업들과 이같은 버전이 없더라도 윈도98·오피스2000 등 기존 버전 사용에 만족하고 있는 기업들을 포함해 당분간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업그레이드에 메리트를 주고 있는 SA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SA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몇 년후 재계약을 맺으려고 하면 비용부담이 너무 높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SA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MS의 고민〓MS는 이번 SA도입으로 일부 고객기업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고, 일부 매출이 감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MS측은 “적어도 3년에 1번 이상 업그레이드를 하는 고객은 SA로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이지만, 4년 이상에 1번 업그레이드 하는 고객에게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SA는 업그레이드 문제가 핵심이기 때문에 그 성공여부는 기업의 업그레이드 수요에 달려있는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PC 운영체제를 윈도98에서 윈도XP로 바꾼 기업은 전체 기업의 15% 미만이다. MS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윈도서버닷넷과 하반기에 오피스닷넷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정작 중요한 윈도XP 구매율은 크게 저조해 업그레이드 수요 예측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MS는 당장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2003년 회계년도에 기존 EA 계약이 만료되는 기업이 삼성·SK 등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업들의 재계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 고객사들이 이미 MS최신 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을 쉽게 맺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MS는 약 21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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