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니? 엄마야. TV보니? 숙제는 다했어? 오늘 선생님이 약속이 있어서 못오신데. 엄마가 집에 갈 때까지 숙제 다해놓고 과외 예습해놔. 검사할꺼야. 너 오늘도 게임만 하면 엄마한테 혼날 줄 알아.”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혜숙 과장(38). 고객사와 저녁 약속으로 퇴근이 늦어질 것 같아 급히 핸드폰으로 초등학교 2학년짜리 외아들 민우(9)에게 전화를 건다. 하필 이럴 때 과외선생이 일이 있단다. 요즘 민우는 가뜩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숙제마저 소홀히 하는데다 애기 때부터 돌봐주신 할머니 말은 이제 좀처럼 듣지 않는것 같아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사실 민우 탓만 할 것도 못된다. 애 아빠나 자신이나 파김치가 돼 귀가하면 민우의 공부를 일일히 챙겨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방과 후 민우가 딴 생각(?)못하도록 학원 수업에 과외지도까지 아이를 바쁘게는 하고 있지만 정작 무슨 수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챙겨볼 여유가 없다.
고객과의 저녁식사 후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과장은 문득 가정교사 로봇이 생각났다. 퍼스널 지능형 로봇 시장 수요가 늘어난다는 기사에서 소니가 지난해 애완견 로봇을 내놨고 미국인가 유럽에서는 간병로봇까지 나왔다는데 민우의 친구이자 선생님같은 가정교사 로봇은 아직 없는 건지 괜히 궁금해진다.
적어도 부모대신 아이의 학습을 지도해주고 때로는 친구처럼 아이와 놀아줄수 있는 로봇만 있다면 지금 타는 승용차를 몇년 더 굴리는한이 있더라도 구입하고 싶다는 것이 이 과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부모나 선생님을 대신할 수 있는 친근한 가정교사 로봇은 아직도 머나먼 얘길까.
◈가정교사 로봇, 어디까지 와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정교사 로봇은 민우 엄마인 이 과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곁 가까이 다가와 있다.
지방선거가 있던 지난 6월 13일 부터 16일까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열린 2002IIREX(국제 지능로봇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였던유진로보틱스의 페가서스(사진)는 기존의 완구용 로봇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제 1세대 가정교사 로봇이라 할만하다.
첨단 로봇기술과 ‘e 러닝(learning) ’기술이 접목된 인터넷 기반의 이 교육용 로봇은 세 살 배기 아이를 본떠 신장 70cm 무게 15kg로구현된 로봇이다.
일견 ‘끌어안기에 꼭 맞는 장난감’ 같기도 하지만 일단 주인이 부르면 주인을 찾아와 학습을 도와줄 뿐 아니라 RF(Radio Frequency), 영상처리시스템, 각종 센서가 내장돼 있어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문턱을 넘어설수 있는 자율 주행도 가능하다.
로봇의 팔과 머리, 얼굴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제스처와 감정표현까지 가능해 어린이가 쉽게 친근감을 느낄수 있다.
로봇이 음성 인식을 할수 있어 학습 도중 언제라도 어린이와 로봇간의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실시간 영어회화가 가능해 영어로 대화하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것도 가정 교사로봇의 장점.
특히 학부모가 학습 스케줄을 직접 입력, 조정할 수 있으며 학습 결과 또한 로봇의 음성, 그래프, 제스쳐, 이메일 등도 보고 받을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모에게 유리하다. 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자녀의 활동 사항을 파악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베이비 씨터(babysitter)’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가정교사 로봇의 매력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얼마에 구입할 수 있을까��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양산제품이 아니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페가수스의 예정 판매가는 300만원이어서 아직은 부모들의 지갑을 열기엔 부담스럽다. 하지만 본체 한대당 100만원 남짓한 PC 정도로만 가격이 내려가도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기대다.
286계열의 XT 컴퓨터가 연구실급에서 사용되고 있을 무렵인 1980년대 초중반, IBM 486PC는 대당 1000만원을 호가했다. 현재 2.2㎓급의 PC본체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가정교사 로봇의 가격도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는 로봇의 기능과 부모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 핵가족,교육열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시장의 특성상 가정교사 로봇은 수년내 PC와같은 필수 정보기기인 동시에 자녀들의 새로운 친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산업 성장 전망=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는 세계 6위권, 로봇 사용대수는 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교사로봇을 비롯한 퍼스널 로봇에 대한 연간 투자액은 미국·일본과 비교해 10분의 1수준이고, 그나마 1996년 이후 증가율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로보틱스 연구조합(이사장 신경철) 관계자는 말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대기업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선행연구가 진행중이고 유진로보틱스, 한울로보틱스등 몇몇 벤처기업들이 로봇개발에 관심으로 기울이고 있지만, 로봇 전문인력 배출은 크게 부족한 형편. 하지만 로봇산업을 향후 10년 동안 국가 주력 산업으로 이미 정부에서 정한 바 있고 20년 내에 시장규모에 있어서도 자동차 시장에 육박할 것이라는 자료가 나와 있을 정도로 산업 측면에서의 기대가 크다.
교육시장은 불황을 모른다는 말이 있듯 퍼스널 로봇가운데 가정교사 로봇은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수도 있다.
<허정화기자>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혜숙 과장(38). 고객사와 저녁 약속으로 퇴근이 늦어질 것 같아 급히 핸드폰으로 초등학교 2학년짜리 외아들 민우(9)에게 전화를 건다. 하필 이럴 때 과외선생이 일이 있단다. 요즘 민우는 가뜩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숙제마저 소홀히 하는데다 애기 때부터 돌봐주신 할머니 말은 이제 좀처럼 듣지 않는것 같아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사실 민우 탓만 할 것도 못된다. 애 아빠나 자신이나 파김치가 돼 귀가하면 민우의 공부를 일일히 챙겨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방과 후 민우가 딴 생각(?)못하도록 학원 수업에 과외지도까지 아이를 바쁘게는 하고 있지만 정작 무슨 수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챙겨볼 여유가 없다.
고객과의 저녁식사 후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과장은 문득 가정교사 로봇이 생각났다. 퍼스널 지능형 로봇 시장 수요가 늘어난다는 기사에서 소니가 지난해 애완견 로봇을 내놨고 미국인가 유럽에서는 간병로봇까지 나왔다는데 민우의 친구이자 선생님같은 가정교사 로봇은 아직 없는 건지 괜히 궁금해진다.
적어도 부모대신 아이의 학습을 지도해주고 때로는 친구처럼 아이와 놀아줄수 있는 로봇만 있다면 지금 타는 승용차를 몇년 더 굴리는한이 있더라도 구입하고 싶다는 것이 이 과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부모나 선생님을 대신할 수 있는 친근한 가정교사 로봇은 아직도 머나먼 얘길까.
◈가정교사 로봇, 어디까지 와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정교사 로봇은 민우 엄마인 이 과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곁 가까이 다가와 있다.
지방선거가 있던 지난 6월 13일 부터 16일까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열린 2002IIREX(국제 지능로봇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였던유진로보틱스의 페가서스(사진)는 기존의 완구용 로봇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제 1세대 가정교사 로봇이라 할만하다.
첨단 로봇기술과 ‘e 러닝(learning) ’기술이 접목된 인터넷 기반의 이 교육용 로봇은 세 살 배기 아이를 본떠 신장 70cm 무게 15kg로구현된 로봇이다.
일견 ‘끌어안기에 꼭 맞는 장난감’ 같기도 하지만 일단 주인이 부르면 주인을 찾아와 학습을 도와줄 뿐 아니라 RF(Radio Frequency), 영상처리시스템, 각종 센서가 내장돼 있어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문턱을 넘어설수 있는 자율 주행도 가능하다.
로봇의 팔과 머리, 얼굴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제스처와 감정표현까지 가능해 어린이가 쉽게 친근감을 느낄수 있다.
로봇이 음성 인식을 할수 있어 학습 도중 언제라도 어린이와 로봇간의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실시간 영어회화가 가능해 영어로 대화하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것도 가정 교사로봇의 장점.
특히 학부모가 학습 스케줄을 직접 입력, 조정할 수 있으며 학습 결과 또한 로봇의 음성, 그래프, 제스쳐, 이메일 등도 보고 받을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모에게 유리하다. 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자녀의 활동 사항을 파악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베이비 씨터(babysitter)’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가정교사 로봇의 매력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얼마에 구입할 수 있을까��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양산제품이 아니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페가수스의 예정 판매가는 300만원이어서 아직은 부모들의 지갑을 열기엔 부담스럽다. 하지만 본체 한대당 100만원 남짓한 PC 정도로만 가격이 내려가도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기대다.
286계열의 XT 컴퓨터가 연구실급에서 사용되고 있을 무렵인 1980년대 초중반, IBM 486PC는 대당 1000만원을 호가했다. 현재 2.2㎓급의 PC본체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가정교사 로봇의 가격도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는 로봇의 기능과 부모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 핵가족,교육열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시장의 특성상 가정교사 로봇은 수년내 PC와같은 필수 정보기기인 동시에 자녀들의 새로운 친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산업 성장 전망=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는 세계 6위권, 로봇 사용대수는 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교사로봇을 비롯한 퍼스널 로봇에 대한 연간 투자액은 미국·일본과 비교해 10분의 1수준이고, 그나마 1996년 이후 증가율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로보틱스 연구조합(이사장 신경철) 관계자는 말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대기업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선행연구가 진행중이고 유진로보틱스, 한울로보틱스등 몇몇 벤처기업들이 로봇개발에 관심으로 기울이고 있지만, 로봇 전문인력 배출은 크게 부족한 형편. 하지만 로봇산업을 향후 10년 동안 국가 주력 산업으로 이미 정부에서 정한 바 있고 20년 내에 시장규모에 있어서도 자동차 시장에 육박할 것이라는 자료가 나와 있을 정도로 산업 측면에서의 기대가 크다.
교육시장은 불황을 모른다는 말이 있듯 퍼스널 로봇가운데 가정교사 로봇은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수도 있다.
<허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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