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는 고객 성향이나 온라인의 이동경로 뿐아니라 오프라인의 지역적 특성까지 가미되었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gCRM은 고객의 온오프라인 정보를 가치롭게 가공해주는 솔루션이자 서비스입니다”

gCRM의 효용성을 이렇게 강조하는 니즈아이(대표 한일)는 요즘 여기 저기서 걸려오는 문의전화 받기에 바쁘다. 국민은행·외환은행·조흥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대표적인 은행들이 잇따라 니즈아이의 gCRM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gCRM 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러브콜에 정신없다는 한일 사장은 “gCRM이란 용어가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gCRM=니즈아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 같다”며 올해 시장에 기대감을 표시한다.

니즈아이는 2000년 11월 자본금 5억으로 설립된 gCRM 전문업체. 23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3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데이터 정제, 외부 데이터 확보 및 분석용 툴 등을 통합한 gCRM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인터넷 상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 사업이다.

이 회사가 주력하는 gCRM은 지리정보시스템(GIS)와 고객관계관리(CRM)을 합성한 조어로, 도로의 형태나 건물배치·유동인구·이동경로 등 기업 업무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인 요소를 고객 관리에 적용한 것이다. 예를 들면 ‘송파구 잠실2동 반경 500m내에 주거하는 월 소득 200만원대의 30대 남성고객 분포도’나 ‘서대문 일대 A정유사 주유소에 대한 직장 여성이용도’ 등 고객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지점관리가 필요한 금융이나 유통분야에서 gCRM에 대한 요구가 크다.

얼마전 조흥은행은 니즈아이의 gCRM 솔루션을 이용해 점포전략시스템을 구축키로 결정했다. 이는 현금입출금기(ATM)를 설치할 위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CRM 데이터와 GIS 기술을 접목해 ATM을 설치할 위치에 가보지 않고도 최상의 위치를 가려내고 주변의 상권을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외환은행 역시 니즈아이의 고객으로, 은행 각 지점의 시장환경을 파악하고 지점의 특성을 감안해 최적화된 지점별 목표를 배정하기 위한 목표배정시템을 구축했다. 이는 각 지점별 영업성과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지점과 고객, 고객별 실적을 이용해 영업 구역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아가 구역내 사업체수·업종분포·업종별성장성·경쟁은행성장률 등을 분석해 목표산정에 반영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gCRM의 용도는 정확한 분석과 통계 기능을 기반으로 지역적 특성에 따른 시장 침투율이나 지점 경쟁력·잠재시장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한 사장은 설명한다.

시장성이 탁월한 만큼 이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많다. 사업 분야를 확장하려는 GIS 업체와 틈새 솔루션을 접목하겠다는 CRM 업체가 모두 경쟁 상대다. 오랜 사업 경험을 갖춘 경쟁자들 사이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니즈아이의 강점은 바로 상권의 철저한 기초 자료 분석력에 있다.

예를 들어 구로구 개봉2동을 인구수·가구수·가구당 인구수·사업체수 등의 기본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월소득·식생활비·외식비·교육비·문화비 등 지출 현황을 분석한다. 또한, 자동차 보유 유무는 물론 1500/1800/2000CC 등 배기량까지 분석이 가미해 이의 평점을 내고, 이 상권에 신규로 진출하고자 하는 업종이 어느 정도 잠재 시장을 갖췄는 지 알아내는 것이다.

또한, 한 사장의 이력도 보이지 않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 사장은 니즈아이를 창업하기 이전에 대형 은행에서 은행의 신규 시장 분석 및 점포전략 등 기획과 마케팅을 수년간 담당해왔던 경력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의 필요한 부분을 꼭 집어내는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니즈아이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우선 이점이 있는 금융권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은행에 이어 증권·투자신탁·보험 등 각 업종별 특성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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