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입찰이 기술평가는 도외시한 채 지나치게 가격평가에 맞춰져 있어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입찰 관행은 첨단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국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업계의 각성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들이 발주하는 디지털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처방전달시스템(OCS)·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사업의 입찰공고는 대부분 기술평가에 대한 조건을 명시하지 않거나 등한시하고 있으며, 대부분 ‘최저입찰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의료정보화를 제외한 기타 공공 SI사업 입찰에서 기술평가가 전체 평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낙후돼 있는 상황이다.
병원들이 발주한 입찰공고에는 ‘예정가격 이하로 투찰한 자 중 최저 가격으로 투찰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는 내용만이 ‘낙찰방법’에 명시돼 있을 뿐, 대부분 기술제안서 양식이나 기술평가 비중에 대한 조건은 빠져 있다. 또 SI입찰 제안서 평가에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기술평가 심사는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시스템 구축 개념도와 제품소개서 제출만으로 기술평가를 대신하고 있으며, 경쟁 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 내는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로 수주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중대형 병원의 PACS 구축 프로젝트는 실제 사업비가 30억원 이상인데도 불구, 20억원 이하 가격에서 사업자가 선정된 것을 비롯해 저가수주로 인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어 관련업계가 수익성 악화란 딜레마에 빠져 있다.
PACS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술적 우열은 도외시한 채, ‘값싸게 시스템을 도입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의료계에 팽배해 있다”며 “그러다 보니 구축업체 입장에서는 이익이 없더러도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열한 기술논쟁을 통해 산업발전을 선도해야할 업체들이 최저가 입찰로 인한 출혈경쟁에 휘말리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며 “이같은 입찰관행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첨단 의료산업의 발전에 장애물이 됨은 물론, 인명을 다루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라는 딜레마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도 공공 SI사업과 같이 기술평가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정책적 유도와 함께, 업체 스스로도 치나친 가격경쟁을 자제하는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응열기자>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들이 발주하는 디지털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처방전달시스템(OCS)·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사업의 입찰공고는 대부분 기술평가에 대한 조건을 명시하지 않거나 등한시하고 있으며, 대부분 ‘최저입찰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의료정보화를 제외한 기타 공공 SI사업 입찰에서 기술평가가 전체 평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낙후돼 있는 상황이다.
병원들이 발주한 입찰공고에는 ‘예정가격 이하로 투찰한 자 중 최저 가격으로 투찰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는 내용만이 ‘낙찰방법’에 명시돼 있을 뿐, 대부분 기술제안서 양식이나 기술평가 비중에 대한 조건은 빠져 있다. 또 SI입찰 제안서 평가에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기술평가 심사는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시스템 구축 개념도와 제품소개서 제출만으로 기술평가를 대신하고 있으며, 경쟁 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 내는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로 수주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중대형 병원의 PACS 구축 프로젝트는 실제 사업비가 30억원 이상인데도 불구, 20억원 이하 가격에서 사업자가 선정된 것을 비롯해 저가수주로 인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어 관련업계가 수익성 악화란 딜레마에 빠져 있다.
PACS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술적 우열은 도외시한 채, ‘값싸게 시스템을 도입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의료계에 팽배해 있다”며 “그러다 보니 구축업체 입장에서는 이익이 없더러도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열한 기술논쟁을 통해 산업발전을 선도해야할 업체들이 최저가 입찰로 인한 출혈경쟁에 휘말리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며 “이같은 입찰관행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첨단 의료산업의 발전에 장애물이 됨은 물론, 인명을 다루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라는 딜레마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도 공공 SI사업과 같이 기술평가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정책적 유도와 함께, 업체 스스로도 치나친 가격경쟁을 자제하는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응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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