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TFT LCD모니터 업체들이 그동안 전통 가전업체들의 사업영역이던 LCD TV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티씨정보통신·아이엠알아이·코니아테크놀로지·이레전자산업 등 중견 LCD모니터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LCD모니터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LCD TV개발에 착수, 이달과 내달 사이에 잇따라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업체들은 LCD TV를 첫 작품으로 가전 시장에 뛰어든 후 PDP TV 등을 연이어 출시하기로 하는 등 정보가전 업체로 발돋음한다는 구상이다.

비티씨정보통신(www.nfren.com 대표 신영현)은 올 하반기에 TFT LCD TV를 대거 선보여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와이드패널을 채택한 15인치와 17인치, 20인치 TFT LCD TV를 선보일 계획이며, 22인치와 24인치 LCD TV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선보일 LCD TV는 400칸델라의 밝기에 16대9의 와이드 화면을 지원한다. 또 올 하반기에 PDP TV 판매에도 나서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아이엠알아이(www.imri.co.kr 대표 유완영)는 이미 LCD TV를 출시한데 이어 PDA와 웹패드, 전자액자 등의 개발에 착수, 올 하반기부터 정보가전 관련 제품을 하나씩 선보일 계획이며 이중 LCD TV분야는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대형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코니아테크놀로지(www.corneatech.com 대표 한건희·신승수)도 이달말 15인치 LCD TV를, 7월말에는 22인치 LCD TV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42인치 PDP TV를 판매하고 있는 이레전자(www.erae.com 대표 정문식)는 내달 중에 60인치 PDP TV와 20.1인치 LCD TV를 선보인다.

한 모니터 업체 관계자는 “TV튜너가 내장된 LCD모니터가 인기를 끄는 등 가전과 컴퓨터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LCD모니터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LCD TV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견 LCD모니터 업체들이 가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LCD TV역시 LCD모니터와 마찬가지로 기술진입장벽이 낮아 제품 개발은 쉽지만, 영업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전제품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브랜드와 유통망에서 삼성과 LG, 소니, 샤프 등 국내외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버텨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모니터 시장과 달리 TV 시장은 틈새가 좁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파고들 여지가 없다”며 “삼성과 LG처럼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브랜드를 알리고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오히려 TV 시장 진출이 기업에게는 자금 경색 등을 불러오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CD모니터 업체들이 사업다각화와 시장에 흐름을 읽고 TV 등 가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 앞서 OEM 공급과 해외 수출통로 개척 등 제품의 판로에 대한 고민이 앞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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