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산업은 ‘제2의 반도체 산업’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반도체 다음으로 크고, 성장성 또한 탁월해 최대 유망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 분야의 핵심 기업이 바로 삼성SDI(www.samsungsdi.co.kr 대표 김순택)이다. 브라운관, 액정표시장치(LCD), 형광표시관(VF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전계발광디스플레이(EL), 2차전지 등을 만드는 삼성SDI는 종합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지난해에는 5조6000억원 매출에 56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기업 중 손꼽히는 e비즈니스 선도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삼성SDI는 e비즈니스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기업정보화 대상과 산업자원부가 주관한 e비즈 대상을 독차지했다.

◆e비즈니스의 시작

삼성SDI는 1995년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소니 등 일본업체가 기술에서 앞서고, 대만업체들이 저가를 앞세워 맹추격했으며, TFT-LCD라는 무서운 경쟁자까지 출현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SDI는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함께 프로세스혁신(PI)를 시작했다.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SAP R/3)을 구축했다. 또한 확장성과 가용성이 뛰어난 IT환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삼성SDI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변화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삼성SDI는 1996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과 함께 e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e비즈니스는 단순히 웹사이트나 조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를 바꾸고 어떤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늘 변화하는 것이다.” 삼성SDI의 e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김종선 상무(CIO)는 지난 6년간의 경영혁신 노력과 구축된 e비즈니스 체제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 본격적인 e비즈니스 추진

1997년 말 IMF가 시작되고 인터넷과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자 1999년 당시 삼성전관은 사명을 삼성SDI로 바꾸고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어떤 경영 환경에서도 성과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경영체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객중심 경영체제 ▲글로벌 경영체제 ▲투명경영체제 ▲6시그마 및 지식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ERP 기반의 e비즈니스를 추진했다. 또 임직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사내 지식정보 포털인 지니(Genie)를 구축하고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내부의 경쟁력 향상 뿐만 아니라 전체 공급망의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삼성SDI는 이와 함께 협력업체들에게 기술 노하우와 프로세스 혁신 노하우를 전수하고, 고객에게 끊임없는 기술지원과 고객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해 총체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병행했다. 제품개발 분야에서는 납기를 줄이는 복합엔지어링(CE) 시스템과 이를 지원하는 e제품개발관리(e―PDM)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만족과 함께 제품개발 시간을 줄였다.

◆성과와 성공요인

삼성SDI의 1996년과 2001년 매출 및 이익을 비교해 보면 ‘왜 기업이 e비즈니스를 서둘러 추진해야 하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96년 대비 각각 60%, 200% 증가했다.

세부 항목별 성과를 보면 고객응답시간은 30일에서 1일로 단축됐고, 품질비용도 12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물류부문에서는 16주 연동 주간계획체제가 도입돼 월단위 생산계획이 주단위 생산계획으로 변경됐고, 수주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7분의 1 수준인 9일로 단축됐다.

제품개발 분야에서는 신기종 개발기간이 22개월에서 8개월로 크게 줄었고, 신기종 양산시 초기수율도 50%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구매 부분에서는 재고물량을 30%나 감소시켰고, 전체 구매물량 중 70%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함으로써 800억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새로운 도전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올해 초 “이제 눈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이 아닌 빙산의 구각을 찾아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6시그마와 지식경영을 통해 양적인 e비즈니스 체제에서 질적인 e비즈니스 체제로 전환하는 노력을 실시 중이다. 또 ‘새로운 5년을 준비한다’는 자세로 ▲신규사업의 안정화와 성과 창출 ▲글로벌 통합과 효율 향상 ▲시장지향적 조직 업무 시스템 ▲수익성 성과 관리체제 ▲통합관리 등을 위해 IT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강동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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