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모바일 PC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휴대 단말기인 스마트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세계 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노키아가 첫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개막된 스마트폰 시장은 그동안 주로 유럽지역에 국한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도 잇따라 사업계획이 나오면서 시장이 전세계로 급격히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1위의 PC 제조업체인 롄샹(聯想·Legend)이 자국 GSM 휴대폰 회사인 지아먼(Xiamen) 국제전자와 합작회사를 설립, 중국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C넷이 3일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용 포켓PC(포켓PC 폰 에디션) 운영체제(OS)와 인텔의 모바일 기기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엑스스케일(XScale)칩을 채택한 제품을 제작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중국의 유력 전자업체인 TCL 휴대폰 부문 자회사인 TCL 모바일을 통해 MS의 포켓PC 폰 에디션 OS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TCL 모바일은 올해 4분기 중으로 첫 제품을 내놓고, 내년 2분기에는 MS의 차세대 OS를 채택하고 스크린 크기와 데이터 처리 능력을 늘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중국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들 업체의 잇따른 개발방침 발표는 선진국 시장의 높은 인기를 감안한 시장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1억4000만~1억50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휴대폰 시장으로, 매달 약 400만명의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가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원조인 노키아는 이번 주부터 GSM 기반 ’9290 커뮤니케이터’(사진) 스마트폰을 앞세워 미국시장의 공략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심비안 OS와 자바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워드 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는 물론, 매크로미디어(Macromedia)의 플래시 플레이어,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의 리얼원 플레이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노키아는 이 제품을 미국내 기업 고객과 첨단제품 애호가(technophile)를 중심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노키아는 지금까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33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독일의 지멘스도 지난 5월 스마트폰 사업계획을 밝히고,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노키아로부터 이메일, 게임 등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아 유럽형 2.5세대 이동통신인 GPRS 기반 스마트폰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밖에 교세라, 소니 에릭슨 등도 잇따라 스마트폰 사업방침을 밝히고,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손정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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