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유기EL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LG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유기EL 휴대폰은 외부창에 유기EL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내부창에는 6만5000컬러 박막트랜지스터(TFT) LCD를 사용해 소비자가격이 50만원대에 이르는 고급형 제품이다. 외부창에 탑재한 유기EL은 일본 파이오니어사의 제품으로 청·녹·황 등 3색을 구현할 수 있는 멀티 컬러형이다.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낮은 전압에서도 구동할 수 있고 어두운데서도 볼 수 있지만 LG전자가 홍보한 것 처럼 “고화질의 데이터를 즐기거나 데이터 응답속도((1㎲: 백만분의 1초)가 빨라 완벽한 동화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기EL이 장착된 듀얼폴더 휴대폰 외부창의 원래 용도가 시각·수신상태·날짜 등 기본 정보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구현 색상도 3색 뿐이어서 동영상을 구현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이 제품에 관심을 갖는 진짜 이유는 유기EL 디스플레이가 자체 발광물질을 사용하는 소재 특성상 제품 수명이 1만 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을 넘게 사용했을 때는 발광 물질이 타버리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휴대폰 단말기의 경우 하루 24시간 꺼두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수명이 적어도 3만 시간은 넘어야 디스플레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만시간을 날짜로 환산하면 약 400일 정도로 1년을 조금 넘는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SDI·산요·샤프 등 수년전부터 유기EL 개발에 주력해온 업체들도 유기EL을 상품화하지 못하고 연구소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데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유기EL 개발업체들의 경우 수동형 방식의 멀티 컬러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 까지 확보하고 있으나 수명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상품화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가 관심을 갖는 것도 LG전자와 파이오니아가 유기EL의 수명을 얼마나 연장시키는데 성공했냐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유기EL 휴대폰의 경우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한다는 계획으로 아직 한달에 몇대를 판매할지 구체적인 매출목표도 세워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함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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